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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회로 찾는 EU, 인도네시아와 무역합의
파이낸셜뉴스 | 2025-09-17 03:53:03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인도네시아와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23일(현지시간)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사진은 5월 29일 인도네시아 아체주 서안의 나간 라야 지역의 팜유 농장 지대. AFP 연합
유럽연합(EU)이 인도네시아와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23일(현지시간)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다. 사진은 5월 29일 인도네시아 아체주 서안의 나간 라야 지역의 팜유 농장 지대.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속에 우회로를 찾아 나선 유럽연합(EU)이 인도네시아와 무역협정에 합의했다. 합의서 서명은 오는 23일(현지시간) 이뤄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벨기에 브뤼셀 EU 집행위원회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EU 집행위 통상 담당 집행위원인 마로스 셰프초비치가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23일 EU와 인도네시아 무역협정에 서명한다.

EU나 인도네시아 모두 미국,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 하면서 의기투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EU와 인도네시아의 무역협상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미국은 인도네시아에 19% 관세를, EU에는 15% 관세를 부과했다.

인구 약 3억명의 인도네시아는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로 EU에는 막대한 시장이자 원료 조달처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천연자원은 친환경 산업 전환에 핵심적인 원료이기도 하다.

지난해 EU와 인도네시아 간 교역 규모는 약 300억달러에 이르렀다. EU는 인도네시아의 다섯 번째 교역 상대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EU와 무역합의로 인도네시아가 수출하는 원자재 80%가 무관세로 EU에 수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정 발효 1~2년 안에 무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과 팜유 최대 수출국인 자원 부국이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와 EU간 협상은 햇수로 9년을 지속했다. 협상 내용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합의로 팜유, 지방산, 구리 원광, 신발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신 인도네시아는 EU 자동차, 기계류 등 공산품과 농업 제품 관세를 낮추게 된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앞서 지난 7월 프라보워 수비나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만난 뒤 무역합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재촉한 바 있다.

폰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무역합의가 이뤄지면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더 많은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유럽의 청정 기술과 철강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원료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인도네시아 철강과 광업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 맞서 유럽의 인도네시아 투자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대응과 관련해서는 당사자들 간에 아직 갈등이 남아 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말 발효되는 EU의 산림파괴법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법이 발효되면 인도네시아 팜유 농장들은 자신들의 농장이 최근에 개간된 곳에서 수확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영세농의 경우 이런 서류작업을 할 여력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측은 아울러 현재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다투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EU는 인도네시아가 니켈 수출을 제한한다며 WTO에 제소했다. 또 인도네시아는 최근 EU가 자국산 바이오연료에 물리는 관세를 무효화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EU에 승리했다.

EU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무역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남미 경제협력체인 메르코수르와 무역합의에 이르렀다. 현재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를 비롯해 여러 나라와 무역협상 중이다.

한편 인도네시와 무역합의는 EU 27개 회원국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비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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