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97세 '노익장' 조완규 서울대 전 총장의 건강비결은?
파이낸셜뉴스 | 2025-08-01 19:05:03
파이낸셜뉴스 | 2025-08-01 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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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모 중기벤처부 |
교육부 장관을 지낸 조 전 총장은 올해로 97세다. 지난해 국제백신연구소(IVI)에서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1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전히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노당익장(老當益壯)'이란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당시 조 전 총장과의 인터뷰에 앞서 '인터뷰가 잘될까'라는 걱정을 했는데, 인사를 나누면서 바로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1시간 이상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 전 총장은 IVI 설립 과정에서의 역할과 노력 등에 대해 명확하게 회고했다. 제약바이오, 병원, 의료계를 출입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저런 건강을 유지할까'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 자리에서 그 비결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골초였던 그는 40년 전 간접흡연의 해악을 깨닫고 곧바로 금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또 과식을 버리고 소식을 택했다. 그의 식습관과 생활습관, 감정의 기복을 다스리는 태도는 모두 절제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25'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5세로 OECD 평균보다 높다. 한국은 이미 장수사회다. 하지만 그 '오래'에 '건강하게'가 더해져야 의미가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만큼 건강수명도 함께 늘어나야 하는데, 여기에 핵심이 되는 것도 결국 절제다.
조 전 총장의 삶은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다. 오랜 공직 생활과 연구자, 교육자로서의 행보를 통해 그는 시대와 함께 호흡해왔고 이제는 생애 후반을 절제된 태도로 살아내며 인생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기자 역시 아직 마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절제'라는 삶의 태도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조 전 총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삶과 일, 인간관계, 건강에 이르기까지 절제는 단지 무엇을 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무엇을 더 잘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만드는 능동적인 지혜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더 많이 갖고 더 빨리 나아가는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누군가의 오랜 건강과 성취, 맑은 정신을 지켜보는 것만큼 우리가 놓치고 있던 '성공의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사례도 드물다. 절제는 그런 면에서 가장 오래 남는 성공의 언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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