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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게이션)‘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대로 미쳤거나 완벽하게 돌았거나
뉴스토마토 | 2021-08-02 00: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한때 사적 발언이 문제가 돼 할리우드 퇴출 위기에 놓였던 제임스 건 감독이다. 하지만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고 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가 연출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코믹스가 앞서 2016년 선보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와는 전혀 다른 버전이다. 주요 캐릭터 중 일부만 끌어왔다. 전체 플롯과 흐름 그리고 색깔 모든 게 모조리 뒤집어졌고, 완벽하게 재설정됐다. 결과적으로 DC코믹스는 최대 경쟁사 마블코믹스를 뒤집을 한 판을 손에 쥐게 됐다.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구축해 낸 제임스 건을 끌어 온 DC코믹스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제임스 건은 문자 그대로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이 영화 한 편에 모조리 쏟아 부었다. 전혀 다른 버전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 어떤 타이틀로도 설명 불가능한 희대의 ‘19금 핏빛 하드코어 광기의 액션 종합 선물 세트’가 됐다.



2016년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버리면 된다. 세계관만 공유하는 완벽하게 다른 얘기다.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이들을 조직했던 ‘아만다 윌러’ 국장은 여전하다. 그는 팀플레이가 불가능한 자살특공대를 조직한다. 그저 이름이 좀 그렇단 이유로 그가 지은 다른 이름은 ‘태스크포스X’.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리더 릭 플래그 대령을 주축으로 무려 20명에 가까운 무자비한 악당들에게 내려진 규칙은 딱 두 가지. 미국에 호의적인 섬나라 코르토 몰티즈가 반란으로 정권이 뒤집어졌다. 그 곳에 침입해 미치광이 과학자 ‘씽커’가 비밀리에 수행하던 실험의 실체를 파악해 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만약 미션을 거부하거나 중도 이탈할 경우 머리에 심은 폭탄이 폭발한단 것뿐. 도저히 화합이라곤 불가능해 보이는 이들은 그렇게 ‘코르토 몰티즈’에 잠입해 예상을 몇 단계는 뛰어 넘는 사건과 상황을 마주하고 또 일으키고 때로는 격돌하면서 세계를 구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활약을 펼친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DC코믹스의 제임스 건 영입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그는 연출자로서 할리우드 주류 세계 색채와는 다른 아우라를 풍긴다. 우선 그는 멀티 캐스팅 라인업을 손에 쥐고 플롯 안에서 흔드는 방법이 기존과 다르다. 멀티 캐스팅이 정형화된 마블에서도 ‘어벤져스’ 시리즈는 각각의 인물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빌런 그리고 전체 흐름을 주도하는 사건의 대의 명분을 각각 인물에 분산 투영시키는 방식을 취한다. 전체 흐름 밸런스 측면에서 마블은 사건과 인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흐름을 조율한다. 하지만 그가 마블에서 선보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그 둘 사이 연결된 흐름을 끊어 버렸다. 그리고 인물과 사건 모두 주목도를 높였다. 기존 연출자들은 쉽게 손을 대기 힘든 지점을 자신만의 색깔처럼 흡수해 버린 것이다.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제임스 건을 예측할 때 흔히 두 가지를 떠올린다. 먼저 편집.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영화 시작과 동시에 전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등장한 적 없는 새로운 ‘빌런’들을 쏟아낸다. 인물에 대한 서사 그리고 구태의연한 설명도 없다. 캐릭터를 대표하는 이미지, 샷(SHOT), 대사 정도면 충분하다. 영화 시작과 함께 등장한 ‘서번트’를 설명하는 ‘새 사냥’ 시퀀스가 대표적. 인간인지 동물인지 괴수인지 구분하기 힘든 ‘위즐’에 대한 릭 플래그 대사는 제임스 건 스타일을 대표하는 구체성 중 하나다. 또 다른 크리처 캐릭터 ‘킹 샤크’ 역시 마찬가지다. 제임스 건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히든카드가 ‘킹 샤크’다. 제대로 미쳐 날뛴다.

하지만 제임스 건을 기대하게 만든 건 그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연출해서가 아니다. 그가 선보이는 특유의 엇박자 스타일이 ‘빌런 연합체’로 불리는 전무후무 스타일의 캐릭터 라인업과 결합하면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드러낼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정확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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