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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마이너스, 믿을 건 강남 재건축 뿐"…줄줄이 '신고가'
한국경제 | 2021-09-26 13:16:23
"그냥 매물 알아보는 전화면 하나마나 라니까요. 정말로 사실거면 금액이
랑 날짜주세요. 직접 집주인들한테 일일이 전화해서 설득해 봐야 합니다."
;(은마아파트 단지내 A공인중개사)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매물이 귀해졌다. 집값이 나날이 오르고 있는데다, 향
후 공급마저 요원해져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건축 단지에서 나오는 거래마
다 '신고가'를 찍고 있다. 2년 실거주자에게만 재건축 입주권을 주겠다
는 입법이 취소된 영향도 있다. 전월세를 끼고 사는 이른바 '갭투자'가
가능해지면서 매수를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러한 상
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면적
76㎡도 지난달 31일 24억2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24
억원 이후 며칠만에 또다시 신고가가 나오게 됐다.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11일 26억2500만원에 신고가가 나오더니, 19일 27억원(12층), 25일 27억8000만
원(6층) 등으로 거래마다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은마아파트는 4424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지만, 매매로 나와있는 매물은 달랑 3건
뿐이다. 그나마도 며칠 새 호가가 1억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전용 84㎡의 한
매물은 26억9000만원에 등록됐다가 추석 연휴 직전 호가가 1억1000만원 올라
28억원이 됐다. 76㎡ 매물은 26억원에 나와있다.

A공인중개사는 "강남 재건축이 하루이틀에 추진될 것으로 아니지만, 그렇
다고 평생 안될 건 아니지 않느냐"며 "집값이 너무 올랐느니, 외곽이
더 올랐느니 말이 많지만 불안한 시장일수록 강남 재건축을 선호하고 있다&qu
ot;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용 76㎡의 경우 전셋값이 많이 올라 9억원 이상이다보니, 갭
투자로 15억원 정도만 있으면 되는 셈"이라며 "되레 지금이 좋은 기
회라고 보고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서울을 비롯해 수
도권에서는 전세에 비해 반전세나 월세가 늘고 있지만, 은마는 다른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전세를 끼고 일단 사두려는 수요들이 많은 편이다보니 전세매물이
월세보다 풍부한 편이다.

잠실동 주공5단지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용 76㎡ 역시 지난달 12일 25
억4000만원→25억8000만원(18일)→26억4800만원(25일) 등으로 거래마다
신고가가 이어졌다. 전용 82㎡는 지난 28일 29억7800만원에 거래돼 30억원이
임박했다. 나와있는 매물은 최저가가 30억원이고 최고는 33억원에 달한다. 거래
만 성사되면 30억원은 바로 돌파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동 B공인중개사는 "'삼성전자도 마이너스인데, 믿을 건 강남 밖에
없다'는 얘기들도 많이 하곤 한다"며 "전세끼고 장기투자하면
강남 재건축만큼 확실한 투자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재건축이 빨리 추진되면 좋겠지만, 집주인들이 그렇게까지 급한 사정이 있는
분들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잠실동의 C공인중개사는 "최근 몇년간 경험들이 쌓였다"며 "세
금부담이 늘어난만큼 집값·전세값이 올랐고 뒤늦게 사려다가 대출만 막
히니, 무리를 해서라도 일단 사려는 분들은 언제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2차 전용 137㎡가 이달 11일 41억원으로 신고가
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4월 35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4억6000만원 오른 셈이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117㎡가
지난달 23일 23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연초 대비 3억∼4억원
오른 값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주간 누적 기준 5.90% 올랐다. 같
은 기간 준공 5년 이하인 신축이 3.36% 오른 것과 비교하면 1.8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매물이 줄고 호가는 높아지다보니 거래량은 뜸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
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628건으로, 지난달(4011건)의 84.3% 감소했
다. 주택거래신고일은 계약 후 30일 이내여서 신고 기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추세로 볼 때 올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던 지난 4월(3666건)을 밑돌 것으
로 예상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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