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빙 | 2025-10-23 21:11:23

세기P&C·SLR렌트 공동 세미나 성료… 박정훈 감독·엄태식 컬러리스트 "한 화면으로 색을 공유하는 시대 열렸다!"
LG OLED PRO2 공식 대리점 세기P&C(SAEKI P&C, 대표 이봉훈)는 23일, LG전자가 개최한 'LG UltraFine Display OLED PRO 론칭 세미나'에서 2세대 OLED PRO를 공식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총판인 ㈜에스엘알렌트(SLR RENT CINE STUDIO)가 주관했으며, 영화·방송·OTT 등 전문 영상 제작자를 대상으로 OLED PRO의 혁신적 기술력과 실제 제작 현장에서의 활용 사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행사의 주인공은 'LG 65인치급 OLED Pro'.?단순한 패널이나 스펙보다, 현장에서 이 모니터를 '어떻게 쓰느냐'가 핵심이었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트리거를 비롯해 차기작에서 OLED Pro를 실제 운용한 박정훈 촬영감독과 엄태식 컬러리스트가 무대에 올라, HDR 모니터링이 촬영과 후반을 어떻게 바꾸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공유했다. 결론은 명확했다. "현장에서 본 그대로를, 후반에서도 본다."
박정훈 감독은 "65인치 HDR 모니터 한 대가 팀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65인치 OLED Pro를 '팀 전용 스크리닝 모니터'로 현장에 배치하고, 멀티캠 촬영 시 4분할 화면으로 연출·조명·의상·미술팀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세팅했다. 그 결과, "말하지 않아도 다음 날 립스틱 톤이 달라졌다"고 했다. 팀 전체가 같은 블랙과 같은 하이라이트를 보며 감각을 공유하면서 재촬영과 수정이 현저히 줄었다는 설명이다.
엄태식 컬러리스트는 "핵심은 0~30% 영역의 미세한 계조"라고 짚었다. HDR 기준의 블랙과 로우미드 톤이 현장에서 정확히 보이자, 후반 DI 과정에서 "현장과 다른 그림"을 마주할 일이 급격히 줄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HDR용 쇼룩(Show LUT)을 중심으로 SDR 환경에서도 감정과 콘트라스트를 동일하게 느낄 수 있는 LUT 세트를 별도로 설계해, 모든 스태프가 '같은 느낌'을 공유하는 파이프라인을 완성했다.


"LG전자, OLED PRO 2세대 통해 '창작자를 위한 모니터' 제시"
지난 7월, ARRI와 함께 첫 세미나를 통해 공개된 이 제품은 4년 전 1세대 출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2세대 모델이다. LG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LG UltraFine Display OLED PRO 2세대'의 개발 배경과 핵심 기능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용현 책임은 "1세대가 컬러 그레이딩용으로 시작됐다면, 2세대는 촬영 현장의 프리뷰와 클라이언트 모니터링까지 확장됐다"며 "창작자가 의도한 색을 현장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설명했다.
4세대 OLED 패널을 탑재한 이번 모델은 창작자가 의도한 색을 정확히 재현하며, 공장 출하 단계에서 정밀한 캘리브레이션을 거쳐 전문가 수준의 색 정확도를 보장한다. 또한 방송 장비 표준 인터페이스인 SDI를 직접 지원해, 카메라 출력 신호를 그대로 받아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특히 USB 기반 3D LUT(룩업테이블) 지원으로 창작자가 원하는 색 보정을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으며, 4개의 SDI 입·출력과 쿼드 스플릿 뷰 기능을 통해 현장에서 여러 신호를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다.
황혜빈 LG전자 선임은 이어 '투명 OLED' 라인업도?소개했다. 세계 최초 상용화된 LG 투명 OLED는 43% 투과율과 자발광 픽셀 구조를 갖춰, 박물관·리테일·전시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55인치 모듈러형, 오픈 프레임형, 30인치 터치형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돼, 영상 제작 현장의 새로운 디스플레이 옵션을 제시했다.

컬러스케일 이진협 대표 "빛을 내는 층이 달라졌다"
유튜브 채널 컬러스케일을 운영하는 이진협 대표는 OLED PRO 2세대의 핵심인 '빛을 내는 구조(레이어)'를 시각 자료로 보여주며 설명했다. 그는 "이전 OLED는 파란색+노란색 두 층으로 빛을 내고, 색 필터로 빨강·초록·파랑을 만들었지만, 이번 2세대는 빨강·초록·파랑이 각각 독립된 층으로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밝기는 높아지고, 발열은 줄며, 색의 정확도와 효율이 함께 향상됐다.
그는 "색을 내는 층이 분리된 만큼 색 순도, 즉 '색의 순수함'이 한층 높아졌다"며 "어두운 장면에서도 배우의 피부색이 정확히 표현되고, 밝은 조명 아래에서도 색이 흐려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사율이 0.6%에 불과해 조명 반사에도 색 왜곡이 거의 없으며, "지금까지 측정한 디스플레이 중 블랙 표현이 가장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ARRI와의 호흡, "HDR·SDR 사이드바이사이드로 즉시 검증"
세미나 후반부에 나선 ARRI KOREA 김태정 본부장은 알렉사 35를 예시로 HDR/SDR 동시 모니터링 세팅을 데모했다. 현장 조명에서 흔한 젠볼 하이라이트, 메탈릭 반사, 암부 텍스처가 HDR에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즉시 확인할 수 있었다.?
김 본부장은 "센서나 특수 모드 조작이 아니라 컬러스페이스 설정만으로 HDR/SDR 동시 운용이 된다. 4개의 SDI 입력을 지원하는 OLED Pro라면 카메라 4대를 다이렉트로 연결해 큰 화면에서 안전하고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렌즈 캐릭터·텍스처 확인→노출·조명 미세 조정→HDR/SDR 동시 검증'의 선순환을 현장에서 끝낼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장이 바뀌면, K-콘텐츠의 완성도도 바뀐다"
이번 세미나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좋은 패널은 출발점일 뿐, '같은 색을 함께 본다'는 원칙이 촬영현장의 워크플로를 바꾼다. PD, 촬영, 조명, 의상, 미술, 메이크업, VFX팀이 하나의 HDR 모니터를 중심으로 같은 화면을 공유할 때, 수정은 줄고 창작은 빨라진다.
국내 드라마와 영화는 이제 글로벌 플랫폼을 선도하는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HDR 기준의 '보정 여지'가 후반에만 머물던 시대를 넘어, 촬영 현장부터 레퍼런스급 모니터링이 가능한 환경이 갖춰졌다면 이는 곧 K-콘텐츠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2세대 LG OLED Pro는 그 변화를 '장비 한 대'로 끌어당긴 촉매제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박정훈 촬영감독과 엄태식 컬러리스트의 바람처럼 "현장과 후반, 그리고 전 스태프가 같은 색감으로 공감하는 환경, 그때 비로소 배우의 립스틱 하나, 옷의 원색 하나까지 작품의 언어가 된다"는 말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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