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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의사록 “12월 금리 인하, 내부 의견 극명히 갈렸다”[Fed워치]
한국경제 | 2025-12-31 06:03:17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9~10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위원들 사이에 치열한 의견 대립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Fed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에서 당시 금리 인하 결정이 최
종 표결 결과보다 훨씬 더 팽팽한 판단이었음을 시사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안을 9대 3으로 승인
했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가 나온 사례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연 3.5~3.75%로 낮아졌다.


위원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적절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의 속도와 강도를 둘러싸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이번 인하 이후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
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고용에는 하방
위험이, 물가에는 상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위험의 상대적 크
기를 두고 견해차가 컸으며, 회의록은 당시 표결이 어느 쪽으로도 기울 수 있었
음을 시사했다.


의사록에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 일부 위원들조차 결정이
매우 미묘한 균형 위에 있었으며, 금리를 동결하는 선택도 가능했다고 언급했
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번 회의에서는 분기별 경제전망요약(SEP)과 함께 위원 개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공개됐다. 12월 회의에 참석한 19명의 Fed 인사들은 2026년 한 차례
, 2027년에 추가로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경우 기
준금리는 연 3% 수준으로 내려가게 되며, Fed는 이를 경기 중립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리 동결을 선호한 위원들은 2025년 들어 2% 물가 목표 달성이 정체됐다고 판
단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
다는 점에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지만, 그 영향은 일시적이며 2026년으로 갈수
록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경제 지표를 보면 고용은 둔화했지만 해고가 급증하지는 않고 있다. 물가
상승률도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으나 Fed 목표치(연 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반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4.3%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부 경제 지표에 데이터 공백이 남아 있어, Fed와 시
장 모두 지표 해석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연준
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내년부터 FOMC 투표권을 갖게 될 지역 연은 총재들이 교체되면서 위원회의
성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새로 투표권을 갖는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과거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번 회의에서 Fed는 단기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 재개
도 의결했다. Fed는 월 400억 달러 규모로 단기 국채를 매입하며, 이를 통해 은
행 시스템의 지급준비금이 과도하게 줄어드는 것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뉴욕=박
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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