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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화려한 취향 겨냥한 외교술”...트럼프 방한 선물 집중 분석
파이낸셜뉴스 | 2025-10-29 21:47:03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이번 선물은 무역과 방위 현안을 앞두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황금 외교'의 상징"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최고 영예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화려한 취향을 정교하게 겨냥한 외교적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경주 국립박물관 천년미소관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금관 모형이 "10세기까지 한반도를 통치한 신라 왕국의 왕관 복제품"이라고 소개했다.

WP는 "신라는 금을 풍부하게 사용하며 실크로드 무역을 통해 '황금의 왕국(Golden Kingdom)'으로 불렸다"며 "한국이 이번 선물에 평화와 통합의 상징을 담았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WP에 "신라가 한반도의 세 왕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왕조이기에 금관은 평화와 번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WP는 "최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조치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린 직후, 그가 금관을 선물받은 것은 아이러니하게 비쳤다"고 덧붙였다.

CNN은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 선호'를 적극 활용한 행사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찬 겸 회담 자리에서 "한·미 양국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의 '금색 디저트'가 제공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세심히 고려한 외교 연출"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직후 백악관 인테리어에도 금장식을 대거 도입했다"며 "오벌 오피스의 금빛 장식, 새로 건설 중인 연회장의 금 샹들리에와 금박 기둥은 그의 '골드 미학'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무궁화대훈장은 금색 목걸이에 월계수 잎 모양의 메달이 달린 한국 최고 등급의 훈장으로, 그가 이를 받은 첫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이 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이 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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