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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투 사라지고 위기극복엔 '한마음 한뜻'… 코로나, 노사문화를 바꾸다
파이낸셜뉴스 | 2020-05-31 18:23:06
車·조선 등 파업 자제·상생 협력
하반기 임단협 등 첨예대립 예고


코로나19가 한국의 노사 문화를 바꾸고 있다. 올 들어 5개월이 지난 가운데 매년 일상적으로 발생했던 춘투(봄철 노조투쟁)가 사라졌고, 노사가 위기 극복의 메시지를 공동으로 내기까지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임금협상, 고용안정 등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는 의제들이 하반기에 몰려 있어 노사문화 개선을 자신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많다.

■상반기 코로나19 극복 노사협력

5월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는 5월까지 춘투 없는 시기를 보냈다. 해마다 5월 1일인 근로자의 날에 수만명의 근로자들이 모였던 행사가 취소됐으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월에 열기로 한 전국노동자대회도 연기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역시 지난 3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코로나19 확산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 선언문' 발표 당시 당분간 대규모 파업 등의 집회를 자제하고 임금·단체 교섭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동계 관계자는 "노동조합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했고, 사용자 측에서 임금협상 시기 조절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노동계의 상징성을 가진 현대차 노조 역시 지난 2월 사측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합의서를 발표했다. 경총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에서 주로 임금협상을 놓고 춘투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노사 간 상생 차원에서 협상을 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며 "과거처럼 과격하게 임금인상을 요구할 경우 오히려 여론이 안 좋아지는 등 노조 내부에서도 역풍을 우려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하반기 임금협상 등 쟁점 몰려

그러나 임단협이 하반기로 몰리면서 일부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사 대립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는 보통 해마다 3~4월에 노사 상견례를 시작으로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아직 노사 상견례도 못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고용안정, 임금협상 등의 쟁점에서 치열하게 대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하투'를 통해 여름휴가 전 당해 임단협 협상을 해왔던 조선업계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직 협상의 첫 단추를 채우지 못한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통상 5월 첫 상견례를 통해 임단협을 시작하지만 현재 이 회사 노사는 상견례를 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가 원활치 않은 사정을 노조도 모르지 않고, 코로나19 탓에 집회나 파업 등이 불가능한 사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부터 미뤄온 3년치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한 삼성중공업도 올해 임단협은 시작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파업에 이어 전날 두 번째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현대중공업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설립 안건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당시 발생한 갈등을 풀지 못해 아직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쟁점사항 말고 비쟁점사항 위주로 서로 큰 마찰 없이 협상을 진행하다가 임금 등의 쟁점사항은 올해는 못한다고 선언하고 내년 봄에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김용훈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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