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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투자 줄이고 실탄 확보…K-기업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
edaily | 2020-08-11 17: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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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기업들이 원활한 유동성 관리를 위해 실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석유 파동, IMF 외환 위기, 세계 금융 위기 등 숱한 굴곡을 겪으면서 위기를 극복해왔지만, 코로나19는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 발전과 사회적 안정을 위협해 기업들이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K-기업’은 수십조원씩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계획했던 시설 투자 줄이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금 곳간 든든하게…미래 모빌리티 시대 준비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3분기에도 코로나19 팬더믹 지속으로 글로벌 경기와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유동성 확보를 기반으로 효율적 투자 집행에 나섰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의 자동차 부문 현금 유동성은 지난 1분기 기준 11조원 규모였는데 지난 2분기 말 기준 20조원 규모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4월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6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2분기에는 경영 불확실성과 유동성 확보 필요성을 고려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중간배당금액이 263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는 약 27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에 현금 동원력도 좋아졌다. 현대차 유동비율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40.6%에서 2분기 말 기준 145.8%로 늘었다. 기업의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좋다는 의미다.

기아차의 현금 유동성은 지난 1분기 8조9870억원에서 지난 2분기 12조910억원으로 무려 3조원가량을 늘렸다. 기아차는 지난 4월 예정치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6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같은 흐름에 기아차는 현금 유동성 확보 계획을 높였다. 지난 1분기에는 연말까지 10조원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지난 2분기에는 13조원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재경본부장인 주우정 전무는 2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유동성은 당초 사업계획 대비 2배에 육박하는 정도로 보유할 예정”이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가지고 대처하기 위해 순수 R&D 투자는 건드리지 않고 내부적으로 여러 비용절감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용절감과 수익성 확보에 고삐를 죈다. 현대차그룹 51개 계열사의 임원 1200여명은 지난 4월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고 있다. 또 SUV와 제네시스 등 신차를 전 세계 시장에 추가 출시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2020 지속가능보고서에서 “전사적 위기 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시장의 상황에 따라 생산과 판매를 유연하게 조정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계획했던 설비 투자 줄이고 현금확보 우선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계열사도 코로나19여파가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효율적으로 투자를 집행해 실탄 확보에 나섰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생산·R&D 부문 설비 투자를 기존 1조5922억원에서 1조2699억원으로 20%(3223억원)를 줄였다. 미래차 시장 선도를 위해 R&D 투자도 지속하지만, 효율성을 높이기로해 기존 9831억원에서 9718억원으로 1%(113억원) 줄였다. R&D 투자액은 당초 계획보다 줄였지만 전년(9654억원)보다는 높다.

현대모비스는 시설 투자를 줄이는 한편 해외 생산거점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에어백 생산 거점을 일원화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 인도에서는 현지에서 관세가 10.36%에서 16.5%로 늘어나는 고관세 정책에 대응해 샤시부품을 현지화하는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 유럽에서는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해 하반기에 슬로바키아 공장에 배터리 시스템 조립 양산을 추진한다. 전동화 부품의 생산거점을 확장해 미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서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설비투자를 5000억원 규모로 집행했지만, 2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해상운송사업의 선대 운영효율화와 최적화로 계획 대비 선대 투자 집행규모를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초 계획보다 60%가량 설비투자를 줄이고 시점을 조정하면서 현재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한 것. 현대글로비스의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6325억으로 지난 1분기(1조79억원)보다 62% 늘었다.

고정비 마련 시급한 LCC…유동성 확보에 난항

반면 고정비 마련이 시급한 항공업계는 유동성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유상증자 계획이 틀어지고 있어 항공산업의 어려운 업황과 위기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지난달 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52%의 수요만 몰리면서 중단을 결정했다.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가 25.61%만 참여하면서 수요를 이끌지 못한 여파가 크다.

이달 중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탄탄한 모기업인 애경그룹과 한진그룹이 있지만, 티웨이항공의 전철을 밟을까 우려가 크다. 진에어는 10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단행을 앞두고 있으며 이 중 20%는 우리사주에 배정할 예정이다. 대주주인 한진칼이 전체의 49.1%인 536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1506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주가하락 여파에 총 조달금액은 1585억원에서 80억원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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