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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처방 증가…치료제·의료기기 개발 후끈
비즈니스워치 | 2025-07-07 08:00:03

[비즈니스워치] 권미란 기자 rani19@bizwatch.co.kr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ADHD 치료제 처방 건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아직까지 ADHD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진 바 없지만 약물 치료를 통해 약 80%는 호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디지털 치료제와 의료기기 등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들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처방건수 매년 증가…4년 새 2배 가까이 급증



7일 보건복지부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국내 ADHD 치료제 처방 건수는 2020년 1493건에서 2021년 1721건, 2022년 2050건, 2023년 2553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에는 2946건으로 전년 대비 약 15.4%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ADHD는 아동·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진단 및 처방이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연령층에서도 ADHD 관련 진단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인식 개선과 함께 진단 기준의 확대,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ADHD 치료제는 여전히 대부분 수입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 얀센(Janssen)의 '콘서타(Concerta)', 일본 다케다제약의 '아데랄(Adderall)', 미국 화이자의 항불안제 '자낙스(Xanax)'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수입 의존 구조는 환자의 접근성과 치료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콘서타' 품귀현상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콘서타는 지난해 중순과 올해 초 재고부족으로 공급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 이에 국산 ADHD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노시' 글로벌 임상 3상…디지털치료제 등 개발도



국산 일반 치료제 중에서는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Sunosi)'가 주목받고 있다. 수노시는 본래 기면증 및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수노시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미국 액솜 테라퓨틱스가 최근 성인 ADHD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하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의약품 외에도 디지털 치료제(DTx) 및 ADHD 진단·관리 의료기기 개발 역시 활발하다. ADHD는 행동 패턴과 인지 기능의 변화가 핵심 치료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에, 비약물 치료 방식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디지털 치료제의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모티브(eMotiv)는 ADHD 환자의 증상 완화를 돕는 게임·행동 코칭 애플리케이션 '스타러커스'를 개발, 품목허가를 진행하고 있다. 스타러커스는 인지 모델링과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개발된 인지 치료 소프트웨어로, ADHD 아동의 자발적인 참여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모바일 게임을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기도 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인 드래곤플라이도 ADHD 환아 대상 게임형 디지털치료제 '가디언즈DTx(가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해 확증 임상을 마치고 의료기기 허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디지털 치료제와 의료기기는 탐색임상과 확증임상을 거쳐 효과성과 안전성을 입증한다. 일반 신약과 비교하면 탐색임상은 임상1·2상, 확증임상은 임상3상에 해당한다.



ADHD 조기 치료 중요성 부각…시장도 동반 성장 기대



세계 ADHD 치료제 시장은 2023년 약 180억 달러(한화 약 24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6~7%대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정신과를 통해 ADHD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부정적인 인식탓에 아직까지 ADHD 진료를 받는 비중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동반질환. /이미지=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의 ADHD 홈페이지



하지만 최근 들어 ADHD 치료를 통해 학습 효과나 성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아기 및 초등학생 시기의 조기 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성인 ADHD에 대한 인식도 확대되면서 ADHD 치료제 시장은 1200억원 수준에서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ADHD는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장애 및 물질관련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틱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ADHD를 단순히 아동 질환으로만 보지 않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뇌 신경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치료제 개발 뿐 아니라 디지털 치료 및 데이터 기반 치료 전략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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