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7-08 12:53:02
[비즈니스워치] 이상원 기자 lsw@bizwatch.co.kr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지만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하락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오를만큼 올랐으니 하락할 때가 됐다는 전망이 담긴 투자다.
8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는 7일 하루 동안에만 44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날 자금유입이 두번째로 많은 ETF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하락할 때 2배의 수익을 내는 2배 인버스(곱버스) ETF다. 그만큼 주가의 하락에 대한 믿음이 실렸다는 뜻이다.국장에 불붙은 6월에도 '곱버스' 탔다
국장 하락 배팅의 투자규모는 적지 않다. 7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하락시 수익을 내는 인버스 ETF 총 15종의 순자산은 2조5600억원에 이른다. 이들 ETF의 하루 평균 거래량만 2억6053만주다.
가장 규모가 큰 인버스 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순자산은 1조4600억원에 달하고, 하루 평균 2억405만주가 거래된다. 사실상 인버스 ETF의 핵심이다.
인버스 투자는 지난 며칠 코스피가 주춤할 때에만 집중 된 것은 아니다. 새정부 출범 후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지난 6월에도 자금 유입이 계속됐다.
곱버스라 부르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난 한달 간 2265억원의 순자산이 증가했고, 1배 인버스인 'KODEX 200선물인버스'에도 같은 기간 77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스피가 상승할 때마다 이쯤 되면 꺾일 때가 됐다고 판단한 역추세추종 거래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추세에 반대되는 거래 길면 수익 악화
하락 배팅의 수익률은 처참했다. 대부분 인버스 ETF의 6월 한달 수익률은 -14%에 달했고, 그 두배 수익률을 노렸던 곱버스 ETF는 -27%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보합세를 보이면서 손실률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7월 첫주 인버스는 0.9%, 곱버스는 1.8%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7월 초를 반영한 7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인버스 -9%, 곱버스 -18% 수준이다.
인버스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한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30일 코스피 연내 상단을 3150에서 3400으로, 현대차증권은 3000에서 3600으로 각각 올려잡았고, 하나증권은 코스피가 연내 4000까지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추세에 반대되는 역추세추종거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률 반전을 기대하며 반대 방향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이지만, 추세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손실이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에 대해 역추세추종 거래양상을 보인다"면서 "기초지수 변화에 대해 반대 포지션으로 과잉대응하고, 지나치게 잦은 거래를 하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투자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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