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7-08 16:06:02
[비즈니스워치] 김민지 기자 kmj@bizwatch.co.kr, 김희정 기자 khj@bizwatch.co.kr
메리츠금융그룹이 금융감독원 국장급 인사를 새롭게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가 확정되면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에 몸담고 있는 금융당국 출신 인사는 총 4명으로 늘어난다.
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박성주 금감원 국제업무국 국장을 임원(상무)으로 신규 선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박 국장이 메리츠금융에서 기획경영업무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국장은 1975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금감원 공채 2기로 입사 후 기획조정국 조직문화혁신팀장, 일반은행검사국 검사팀장, 뉴욕사무소 팀장(수석) 등을 지냈다. 이후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 소비자보호총괄팀장을 거쳐 올해부터 국제업무국 국장직을 수행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금융회사 감독업무를 담당했던 금융당국 출신 인사는 금융사로 이직할 때 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의 취업심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금감원 1급 임원은 퇴직 후 3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반면 국·실장급의 경우 직전 5년간 맡았던 부서와 관련성이 없는 업무라면 금융권 취업이 가능하다.
박 국장이 경력상 직전 5년간 금융사 감독업무를 하지 않은 만큼 윤리위의 취업 승인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박 국장이 2023~2024년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에서 소비자보호총괄팀장을 지낸 이력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은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규제·제도·금융관행 개선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자 등록 및 감독 △금융상품 판매 관련 감독 △소비자보호실태평가 기획 및 점검 등을 맡고 있다. 박 국장의 근무 당시 업무가 메리츠화재 등과 직접 관련 있었는지 등을 따져볼 수 있다.
메리츠금융이 당국 출신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는 것은 정책 및 규제 환경 대응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금융위나 금감원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을 영입하면 당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감원 출신으로는 서수동 메리츠금융지주 관리총괄 부사장이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초 메리츠화재 윤리경영실장(전무)으로 영입됐다. 영입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 초 메리츠금융지주 관리총괄로도 발탁됐다. 금감원 재직 시절에는 생명보험검사국, 기획조정국, 보험감독국 등을 거쳤다.
서 부사장 외에 당국 출신 인사로는 메리츠화재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선욱 부사장이 있다. 금융위원회에서 장기간 근무한 그는 2022년 메리츠화재 ESG경영실장(전무)으로 합류했으며 2023년 말 CFO로 선임됐다. 이후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대현 메리츠화재 감사팀장(상무보) 역시 금융감독원 출신이다. 최 상무는 금융감독원 전북지원팀장, 금융시장안정국팀장을 거쳐 지난 2023년 메리츠금융으로 영입됐다.
메리츠금융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박 국장이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면서도 "금감원 출신이니 그 전문성에 걸맞은 자리를 맡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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