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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특례상장 바이오텍, 잇단 경영권 매각…올해만 7곳
비즈니스워치 | 2025-09-12 09:00:02

[비즈니스워치] 장종원 기자 jjw@bizwatch.co.kr


올해 코스닥 특례 상장 바이오텍에서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권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창업주의 지분 매각, 임상 실패, 자금난 등이 주요 배경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향후 사업 방향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특례 상장의 본래 취지였던 연구개발이 지속성과 영속성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IT기업에 팔린 압타머사이언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 8일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기업인 알티캐스트에 인수된다고 공시했다. 



알티캐스트는 구주 매입과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며, 창업자 한동일 대표는 보유 지분의 절반을 매각하며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다.



압타머를 활용해 신약 및 진단을 개발하는 압타머사이언스는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번 인수가 '바이오 신사업 확장'이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및 사업의 지속성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붙는다.



파이프라인 실패·상속세 부담…줄줄이 매각



이에 앞서 올해 파라택시스코리아(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엔젠바이오, 에스씨엠생명과학, 바이젠셀, 애드바이오텍, 큐라티스 등의 특례상장 기업들의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파라택시스코리아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임상 2상 실패로 주가가 폭락한 뒤, 미국계 헤지펀드 파라택시스홀딩스에 경영권을 넘겼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상속세 부담이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진 사례다.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최대주주인 송순욱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미망인인 송기령 대표가 회사를 이어받았으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등 부침이 있었다. 결국 올해 3월 에스씨엠생명과학 최대주주는 송기령 대표에서 '마르시아 신기술조합 제77호(마르시아 신기술조합)'로 변경됐다. 



KT 사내벤처로 시작해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엔젠바이오는 올해 6월 최대주주인 KT가 에스에이치헬스케어투자1호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젠셀은 지난해말부터 진행한 최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 매각 절차가 올해 초 마무리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보령 보유 지분의 절반가량을 가은글로벌에 매각했다. 



제도 취지 흔드는 지배구조 불안



특례상장 바이오텍의 경영권 매각에는 임상 실패, 자금난, 신사업 추진, 상속세 부담 등 사유는 제각각이지만 사업을 지속하기에 어려운 경영 환경이 배경에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에도 매출 등 뚜렷한 성과는 더딘데 반해 자금난, 주주들의 압박은 더해지다보니 회사를 매각하고 싶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문제는 경영권이 매각되고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기존 사업의 지속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바이젠셀은 가은글로벌의 자회사인 NK세포치료제 개발기업 테라베스트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다.



미국계 헤지펀드를 주인으로 맞이한 파라택시스코리아는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상장폐지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신약개발기업으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는 어렵게 됐다. 에스씨엠생명과학도 줄기세포 관련 연구인력이 퇴사하고 화장품, 의약품 도소매업으로 사업이 재편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 상장은 적자 상태라도 성장성을 인정받아 자본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해준 제도"라면서 "상장 이후 임상 실패나 지분 매각으로 R&D가 중단·지연되면 제도의 근본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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