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에 50억달러 투자…PC·데이터센터 동맹
파이낸셜뉴스 | 2025-09-19 06:17:03
파이낸셜뉴스 | 2025-09-19 06:17:03
![]() |
(출처=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미국 인공지능(AI) 대표 기업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약 6조9320억원)를 투자하며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선다. 다만 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은 이번 협력에 포함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간)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28달러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종가(24.90달러)보다는 낮지만, 지난달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취득하며 지급한 주당 20.47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 4% 이상을 확보,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엔비디아와 인텔은 차세대 PC 칩에 엔비디아 그래픽 기술을 탑재해 AMD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데이터센터에서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인텔 프로세서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 역사적 협력은 두 세계적 플랫폼을 융합하는 것"이라며 "다음 시대 컴퓨팅의 토대를 함께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립부 탄 인텔 CEO도 "엔비디아의 신뢰에 감사하며 고객을 위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
업계는 파운드리 계약이 빠진 점을 주목한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안착을 위해 엔비디아·애플·퀄컴 같은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협력은 반도체 산업 내 권력 구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과거 '반도체 제국'이었던 인텔이 이제는 엔비디아로부터 자금과 기술을 공급받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인텔은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57억달러,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를 지원·투자받은 데 이어 엔비디아 자금까지 확보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뉴욕 증시는 곧바로 반응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3.55% 상승했으며 인텔은 28% 급등해 32달러에 육박했다. 반면 경쟁사 AMD 주가는 2.7% 하락, 장중 한때 5% 넘게 떨어졌다.
이시각 주요뉴스
이시각 포토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