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언론사별 뉴스

"주도주라 200% 오른건데"...증시 불장에 투자주의종목 급증
파이낸셜뉴스 | 2025-11-16 13:05:03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사이 주가가 200% 넘게 오른 대형주들이 최근 잇따라 지정되면서 일각에선 "주도주인데 경고 딱지를 붙이는 건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승장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올해 6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315건으로, 전년 동기(194건) 대비 62.9%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의 시장경보 제도는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고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총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주의종목 지정 이후 10일간 급등세가 잦아들지 않으면 투자경고를 받고, 주가가 더 오르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다. 매매거래 정지도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1년간 주가가 200% 넘게 상승해 투자주의를 받은 종목이 크게 늘었다. 이른바 '초장기 불건전 유형'이다. 거래소는 장기간 주가 상승으로 기존 감시망을 피하는 사례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이같은 유형을 신설했다. 1년간 주가가 200% 이상 오르고, 시세 영향력이 높은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 관여율이 일정 수준 이상 지속될 때 투자주의를 받고, 10일간 지속되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다.

'초장기 불건전 유형'에 해당돼 투자주의를 받은 종목은 올해 1~5월 36건에 불과했지만, 코스피 상승 랠리가 시작한 6월부터 11월까지는 총 117건으로 3.3배 늘었다.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 상승장을 이끈 대형주들이 초장기 상승 요건에 무더기로 해당돼 투자주의를 받았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이달 4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 기준 올 들어 222.02% 급등했다.

전력기기 업종의 LS일렉트릭과 조선업의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도 최근 한 달 사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9월에는 방산 대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투자주의를 받았다.

'1년간 200% 급등' 요건 탓에 증시 주도주가 투자주의를 받는 사례가 잇따르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만도 나온다. 통상 대형주는 거래량이 많아 불공정거래 우려가 적고, 주가가 크게 올라도 정책 수혜나 실적 기대감에 따른 결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시장경보를 받은 종목 주가는 대개 조정을 받는데, 조치 해제 이후 이를 저가매수 기회 삼아 주가가 오히려 더 오르기도 한다. 이에 일각에선 시장 조치를 '관심 신호'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거래소는 올해 국내 증시가 대형주 위주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 종목들에 대한 시장경보가 늘어난 것 역시 불가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대형주가 증시 상승장을 이끌면서 이들 중 주가가 많이 오르고, 기관 등 주요 계좌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종목들이 투자주의를 받았다"며 "모든 종목에 시장경보 요건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초장기 상승 요건에 중소형주가 주로 해당된 바 있다"며 "시장경보 중 첫 단계인 '투자주의'는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하라는 중립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