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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엡스타인 파문에 중간선거 앞 '테플론' 시험대…돌아선 우군엔 "반역자" 비난
파이낸셜뉴스 | 2025-11-16 16:01:03
마가 지지층 균열…공화 의원들 이탈
트럼프, '돌아선 우군' 그린 의원에 "공화당 배신한 반역자"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머스트 고 나우' 집회에서 시위 참가자가 '엡스타인 파일'이라고 적힌 상자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머스트 고 나우' 집회에서 시위 참가자가 '엡스타인 파일'이라고 적힌 상자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종료 후 '승리'를 선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바로 엡스타인 파문이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미성년자 성착취 등 혐의로 수감 중 자살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전 이메일에서 트럼프가 그의 성범죄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둘을 둘러싼 의혹이 다시 재점화됐다. 숱한 스캔들에도 타격을 입지 않아 '테플론(이물질이 붙지 않는 특수소재)' 별명이 붙은 트럼프지만, 엡스타인이 미국 뉴스를 장악하면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트럼프의 지지층에선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은 "지지자 중 다수는 '미 정부가 엡스타인 관련 민감 문서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엡스타인의 '성 접대 리스트'에 트럼프도 포함돼있다거나, 그의 죽음이 타살이었다는 등의 음모론과 관련해 미 정부가 함구하면서, 지지층 이탈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해당 영국 매체와 입소스가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 엡스타인 파일 처리를 지지한다는 공화당원은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공화당 전략가 테리 설리번은 "엡스타인 문제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다"며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불가능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전략가인 피아 카루손도 "새로운 폭로가 계속된다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의 단일 대오는 흐트러졌고, 민주당은 엡스타인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셧다운 종료로 연방정부 업무가 재개된 날, 법무부에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를 전부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치자는 청원이 필요한 서명 수를 모두 채웠다. 청원에는 하원 민주당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4명이 참여했다.

오랜 측근이었다가 등 돌린 마조리 테일러 그린 연방 하원의원(공화·조지아)조차도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촉구하자, 트럼프는 그를 겨냥해 "좌파로 돌아서며 공화당 전체를 배신했다"며 "마조리 '트레이터(반역자)' 그린은 우리 위대한 공화당의 수치이자 가짜 정치인"이라고 맹공했다. 트럼프는 그의 이름을 "마조리 테일러 '브라운'"으로 바꿔 부르며 "그린(녹색)은 썩기 시작하면 브라운(갈색)으로 변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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