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선 코앞에 둔 코스피…열쇠는 반도체 실적
파이낸셜뉴스 | 2026-01-05 16:29:03
파이낸셜뉴스 | 2026-01-05 16:29:03

[파이낸셜뉴스] 새해에도 코스피가 고공행진에 나서면서 시장에선 지수 상단을 어디까지 열어둘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상반기 중 5000선 돌파도 가능 범위로 거론된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상승을 주도해 향후 지수 방향 역시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 여건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어온 기업 실적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수급 여건 등이 유지될 경우 지수가 추가로 레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1·4분기 중 4500선 돌파 이후, 상반기 중 5000선 터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최근 주요 증권사 중 일부는 코스피 지수 상단을 4500~4600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지수 전망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사이클이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환경 개선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업종의 이익 상승 흐름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황 변화가 지수 상승으로 직결된 것은 지난해 코스피 랠리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025년 한 해 코스피 상승률 중 반도체 업종이 차지한 기여도가 약 50%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만큼 올해 역시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흐름이 지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2025년 코스피 상승률에 대한 반도체 업종의 기여도는 50.8%로 삼성전자 26.7%, SK하이닉스 23.7%에 이른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 경우 SK하이닉스의 실적 결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반도체주가 주도하는 코스피 연초 랠리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상승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3배 수준으로, 과거 반도체 업황 회복 국면과 비교해도 과도한 고평가 구간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 상향이 이어질 경우 지수 레벨이 추가로 높아지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과거에 와보지 못한 지수 영역에 올랐지만 선행 PER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 레벨에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 추가적으로 개선된다면 PER 11배 혹은 그 이상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수급 역시 지수 상단을 판단하는 변수로 꼽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스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과거 강세 국면에 비해 강하지 않다. 외국인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코스피 강세장에서 약 21조원을 순매수했지만, 지난해 11월 들어 글로벌 AI 버블 논란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며 14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12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되기는 했으나, 규모는 이전 매도 국면에 비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36% 수준으로 지난 2001년 이후 평균 35%를 소폭 상회한다"며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원화 약세 완화 등으로 연초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시가 추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한 차례 ‘검증 구간’을 거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 시나리오는 유지되고 있지만, 향후 시장 흐름은 기대보다는 실제 실적 개선이 얼마나 뒷받침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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