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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맞아? 육중한데 섬세한 '반전 매력'
파이낸셜뉴스 | 2026-09-30 18:53:03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


영국 게이든 본사 내 시험장에서 에어버스 A320 항공기 동체를 통과하고 있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의 모습. JLR 제공
영국 게이든 본사 내 시험장에서 에어버스 A320 항공기 동체를 통과하고 있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의 모습. JLR 제공

【파이낸셜뉴스 게이든(영국)=김학재 기자】일반 도로에선 고급 세단처럼 부드러웠다. 다이내믹 모드로 바꾸자 가속페달과 운전대의 반응이 한층 민첩해졌다. 좁은 항공기 동체 안에서는 육중한 차체를 조금씩 움직이다 원하는 지점에 세울 수 있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은 강한 힘보다 그 힘을 섬세하게 다루는 능력이 인상적인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였다.

영국 게이든 JLR 본사 내 보안시설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 시제품을 시승했다. 포장도로와 요철 구간을 지나 퇴역한 에어버스 A320 항공기 동체를 통과하는 코스였다. 출발 직후 컴포트 모드에선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레인지로버의 정제된 승차감이 두드러졌다.

편안한 승차감에 기자가 "SUV가 맞느냐"고 묻자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바로 그 점이 핵심"이라면서 "궁극의 럭셔리와 정제된 승차감, 뛰어난 주행 성능과 디자인, 역동성을 모두 갖추는 것이 이 차의 목표"라고 답했다.

성능도 '스포츠'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기모터 2개가 최고출력 550마력(PS), 최대토크 86.7㎏·m를 발휘한다.

이번 시승의 하이라이트는 A320 항공기 동체 통과였다. 입구로 이어지는 경사로는 가팔랐고, 동체 안에서는 차체와 양쪽 벽 사이의 여유가 손바닥 한 뼘 정도로 불과했다. 경사로에 진입하기 전 암석을 오르는 '록 크롤' 모드를 선택한 뒤 차체 높이를 오프로드 1단계로 올렸다.

레인지로버 차량 엔지니어링 디렉터 매트 베커는 "강성을 높인 차체 구조와 낮은 무게중심, 정밀한 토크 제어와 첨단 섀시 기술을 결합했다"며 "실제 크기보다 작게 느껴질 만큼 민첩하면서도 편안함은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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