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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월급 안쓰고 18.5년 모아야 서울 아파트 산다
뉴스토마토 | 2021-10-05 08: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의 내 집 마련 기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중위소득 계층이 중간가격대의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월급을 모두 모아도 18년이 넘는다. 내 집 마련의 기간이 길어지는 속도도 점점 가팔라진다. 소득 수준에 비해 집값 상승이 거센 탓이다. 집값 상승 전망에 계속 힘이 실리면서, 내 집 마련 기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3분위 가구, 3분위 주택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18.5로 나타났다.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은행이 공개하는 PIR은 소득과 집값이 각각 1분위(하위 20%)에서 5분위(상위 20%)까지 나뉜다.

3분위는 중위소득 및 중위가격대의 주택을 의미한다. 중위값은 소득이나 집값을 높은 순서대로 나열할 때 가운데에 있는 값으로 중간 값을 뜻하기 때문에, 3분위 가구 및 주택가격 기준의 PIR이 보편적으로 쓰인다. 중위소득 수준의 가구가 중위가격대의 집을 사기 위해 월급 전부를 저축해도 18년6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올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3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781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 8억2353만원에 비해 26% 뛰었다. 이 기간 3분위 가구의 월 명목소득은 오히려 감소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도시 지역 가구의 3분위 월 명목소득은 2분기 466만841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485만524만원에서 3.7%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용환경이 나빠지면서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PIR의 상승은 해가 지날수록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해 6월 3분위 PIR은 14.1이었다. 1년 사이 값이 약 4.4 올랐다. 반면 지난해에는 2019년 6월(12.9)보다 1.2 높았고, 2019년 6월에는 2018년 6월(12.8)보다 0.1 상승했다. 내 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이 갈수록 길어질뿐 아니라, 길어지는 속도도 급격해진 것이다. 소득 수준 개선에 비해 집값 상승이 가팔랐다는 의미다.

현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과 비교하면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7년 넘게 늘었다. 당시 PIR은 10.9였다. PIR 값이 임기 초보다 7.6 올랐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에는 PIR 상승값이 1.1에 불과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2013년 2월 3분위 PIR은 9.4였고, 탄핵 결정으로 자리에서 내려온 2017년 3월에는 10.5였다. 내 집 마련 기간이 1년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요자들이 실제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은 18년6개월보다 더 길 것으로 보인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을 수는 없고, 집값의 꾸준한 상승에도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8을 기록했다. 올해 꾸준히 기준선 100을 넘기고 있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정부가 공급대책을 쏟아내는 상황이지만 중장기적 해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단기적인 시장 안정화는 기대가 어렵다는 평가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소득은 1년에 2~3% 가량 오르는 데 비해 집값은 상승이 급격하다”라며 “단기 공급과 더불어 전세시장 안정화가 함께 돼야 내 집 마련 기간의 증가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양도세 완화를 활용한 다주택자 매물 유도,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규제 완화를 토대로 한 전세의 월세화 방지 등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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