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9-18 15:27:06
[비즈니스워치] 이경남 기자 lkn@bizwatch.co.kr
에코프로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첫번째 단추를 꿰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4곳에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마무리 지으면서다.
에코프로는 투자 시계를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2기 투자'로 명명해 니켈 제련소 추가 건설 및 양극재 라인 건설에 나서 양극소재 가격을 20~30%가량 낮추는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18일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마무리 하며 1단계 투자 절차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삼원계 양극재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니켈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이동채 창업주의 판단에서다.
이동채 창업주는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제조업은 기술 개발, 공정 개발을 통한 혁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전구체 아래의 부가가치까지 핸들링하는 제련 사업에 우리가 책임지고 뛰어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오왈리 산업단지 내 QMB, 메이밍, ESG, 그린에코니켈 등 4개 제련소에 지분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 되면서 에코프로는 니켈 중간재로 불리는 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를 원할하게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 측은 연간 니켈 MHP 약 2만5800톤을 수급할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60만대 분량이다.
원자재 투자 뿐만 아니라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에코프로가 투자한 제련소 중 그린에코니켈 제련소는 에포프로머티리얼즈가 28%, 에코프라고 10%를 확보해 조만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 절차가 마무리 되면 그린에코니켈 제련소의 연간 매출 35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규모가 에코프로의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약 565억원 규모의 투자이익을 실현한 바 있다. 에코프로 측은 지분법 이익, MHP 판매 이익 등을 포함해 연 평균 1800억원 가량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이차전지 제조를 넘어 제련업 진출을 통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주사 에코프로가 사업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에 추가 투자에 나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부터는 인도네시아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현지에서 원료 제련, 전구채·양극재·배터리 셀 생산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통합산업 단지를 건설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에코프로는 니켈 제련업을 공고히 하기 위해 산업단지 내 니켈 제련소 투자부터 연내 착수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을 위해 설립되는 합작법인에 약 500억 원 자금을 투자해 제련소 지분 약 2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해당 제련소는 완공 시 연간 약 6만6000톤 규모의 니켈 MHP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이후 같은 규모의 추가 제련소 투자도 계획 중이며 추가 투자부터는 최대주주 격으로 에코프로가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산업단지 조성을 이끌 예정이다. 제련소 투자 이후에는 산업단지 내에 전구체 공장, 양극재 공장, 배터리 셀 공장 설립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코프로의 제련업 진출로 양극소재 사업과 함께 탄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제련과 더불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프로젝트 구축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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