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10-28 14:00:07
[비즈니스워치] 백유진 기자 byj@bizwatch.co.kr

현대자동차그룹이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의 수소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다.신형 넥쏘 전시와 수소 세션 개최를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비전을 제시하고, 공식 의전차량을 지원하며 'K모빌리티 외교'의 중심에 서겠다는 복안이다.
수소·미래 모빌리티…지속가능기술 선봬
현대차그룹은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수소 기술 공개의 장'으로 삼았다. APEC 회원 정상 및 고위급 인사, 글로벌 주요 기업 리더, 국제기구 대표 등 전 세계에서 2만여 명이 경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혁신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APEC 기간 동안 수소전기차, PBV(목적기반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APEC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예술의전당에는 신형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가 전시된다. 글로벌 정상급 외교무대에서 신형 넥쏘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출시된 디 올 뉴 넥쏘는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로, 현대차의 수소 기술력과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비전을 상징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를 통해 수소전기차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수소전기차 기술의 성숙도를 입증함으로써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해법으로서 수소의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APEC CEO 서밋에서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에너지'를 주제로 수소 세션도 개최한다. 수소를 단순한 차량 연료가 아닌 사회 인프라 에너지로 확장하는 비전을 공유하며, 모빌리티를 넘어선 수소 활용 리더십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PEM(Polymer Electrolyte Membrane) 수전해 기술을 비롯해 수소 생산 역량과 글로벌 수소 생태계 가속화를 위한 협력 방향이 논의된다. PEM 수전해는 고분자 전해질막을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코트라 주관 'APEC 경제전시장' 한류·첨단미래산업관에서도 신형 넥쏘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내달 22일까지 전시된다. 수소 모빌리티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 원리 모형과 현대로템의 수소전기트램 홍보 영상도 함께 소개된다.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K-테크 쇼케이스'가 열리는 경주엑스포대공원 에어돔에는 '현대자동차그룹관'이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수소생태계 디오라마와 PBV(목적기반모빌리티), 로보틱스 기술을 선보인다.
'수소 존'에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성하고 저장·운송해 모빌리티에 활용하는 전 과정을 시각화한 디오라마가 구성됐다. 'PBV 존'에서는 기아의 첫 전용 PBV 모델 'PV5'와 모듈 교체 기술 '이지스왑' 동작 모형이 전시된다. '로봇 존'에는 현대차그룹의 주차로봇과 소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함께 전시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APEC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리더들에게 수소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직접 선보임으로써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 수소 비전 구체화
이번 APEC 무대에서 공개된 수소 기술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장기 수소 전략의 연장선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미래 산업의 근간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미래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수소에 대한 진정성 있는 비전을 밝혀왔다.
이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에이치투)'를 출범시켜 수소 밸류체인 전 단계에 솔루션을 제시하며, 수소 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 실행 체계를 구체화했다.
또 수소 산업 확장을 위한 글로벌 협력도 주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2019년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 의장을 맡아 세계 수소 산업 아젠다 개발을 이끌었다. 올해부터는 장재훈 부회장이 공동 의장에 취임해 협력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한중 수소 선도 도시 간 '수소 산업 협의체' 구성, 한일 의원연맹의 '수소 협력 네트워크' 참여,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의 기술 협력 등 국경을 넘어선 연대도 확대 중이다.
의전차 192대 투입해 'K모빌리티' 품격 알린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 공식 의전차량도 지원한다. 외교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협약을 맺고 G90·G80 세단을 비롯해 수소전기버스와 모바일 오피스 버스 등 총 192대를 제공한다.

G90 113대는 각국 정상과 배우자 의전에, G80 74대는 장관급 인사 이동에 투입된다.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3대와 모바일 오피스 2대는 대표단 및 행사 운영에 활용된다. 올해 APEC 정상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글로벌 CEO 등 약 2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APEC을 포함해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2023 G20 뉴델리 정상회의',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행사에 잇따라 의전차를 지원해왔다. 이달 중순 인천에서 열린 'APEC 재무장관회의', 'APEC 구조개혁장관회의'를 비롯해 앞서 8월 부산에서 열린 'APEC 에너지장관회의' 등 올해 중 국내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는 APEC 관련 고위급 및 장관급 회의에도 의전차량을 제공한 바 있다.
이번 지원은 단순한 차량 제공을 넘어 '한국형 프리미엄 모빌리티'의 품격을 세계 정상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계기로 평가된다.
김일범 현대차 GPO 부사장은 "20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현대차그룹 차량을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현대차그룹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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