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10-28 13:26:02
[비즈니스워치] 이경남 기자 lkn@bizwatch.co.kr

삼성SDI가 하반기에도 반등에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시작된 적자가 올해 3분기에도 이어진 가운데, 적자 규모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연간 누적 적자 규모는 1조4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배터리 시장의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가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미국 관세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다만 올해 4분기부터는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데다 삼성SDI 역시 수주활동 강화에 나선 만큼 유종의 미는 거둘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빠졌고 적자전환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4.0% 줄었고 적자규모는 두배가량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SDI의 3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3000억원대 일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보다 실적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 악화로 삼성SDI의 2025년 연간 적자 규모는 1조4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배터리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배터리부문의 매출은 2조8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2%나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4.8%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 감소로 인해 영업손실은 6301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둔화와 ESS용 배터리의 미국 관세 정책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자재료 부문의 경우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때는 아쉬웠지만 회복세는 이어진 모습이다. 이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3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1% 빠졌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6.2%늘었다. 영업이익은 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자재료 부문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관계사에 납품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꺾였던 관계사들의 실적이 올해 3분기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전자재료 역시 이같은 환경에 탑승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000억원을 기록, 분기 영업이익 10조를 회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재무실적 자체는 아쉬웠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는 마쳤다는 게 삼성SDI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통형 46파이 및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여러 글로벌 완성차 OEM들과 총 110GWh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성공적으로 확정했다"라며 "또 안전성을 강화한 SBB 1.7(각형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과 SBB 2.0(각형 LFP-리튬인산철)을 선보이며 미국 현지 생산?공급을 위한 차세대 ESS용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거로 삼성SDI는 내다봤다. 유럽 전기차 시장과 미국 ESS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가, 스텔란티스와 미국 내 합작법인에서 NCA기반 배터리 라인 가동이 시작되면서 ESS용 배터리 현지 양산이 본격화 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선 관계자는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LFP 배터리 라인 전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 말경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ESS의 경우 높은 안전성과 고(高)에너지밀도 등의 장점을 가진 각형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기 때문에 비 중국계 배터리 기업 중 유일한 각형 배터리 공급 기업으로서 미국 내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하이니켈 원통형 46파이 및 각형 배터리로 프리미엄 전기차 프로젝트를 지속 확보하며, LFP 및 미드니켈 배터리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프로젝트는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 진입을 추진하며 판매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할 예정이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