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개월 아내 절벽서 민 남성…'도박 빚 갚으려고'
파이낸셜뉴스 | 2025-10-17 05: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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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 난 씨가 이혼 소송 승소 판결 후 기쁨의 눈물을 보이고 있다. SNS 캡처 |
[파이낸셜뉴스] 해외 여행을 하던 중 남편이 절벽에서 밀어 추락했으나 기적적으로 생존한 중국 여성이 사건 발생 6년 만에 남편과 이혼하게 됐다.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왕 난(38) 씨는 지난 10일 난징 친화이구 인민법원으로부터 이혼 신청을 승인받는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남편인 위 샤오둥이 왕 씨에게 위자료로 50만 위안(약 1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사건은 지난 2019년 6월 태국 국립공원에서 왕 씨 부부가 휴가를 보내던 중 일어났다. 남편 위 씨는 왕 씨를 34m 높이의 절벽 아래로 밀어 떨어뜨려 살해를 시도했다. 당시 임신 3개월이었던 왕 씨는 이 사건으로 인해 배 속의 아이를 잃었다.
위 씨는 아내 왕 씨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아 자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위 씨는 해당 사건으로 지난해 태국 법원으로부터 33년 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왕 씨는 위 씨가 태국에 수감돼 있다는 점 때문에 이혼 소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왕 씨는 지난해 9월 난징 법원에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사건은 9월 말에 심리됐다. 위 씨는 온라인으로 청문회에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왕 씨는 재판에서 지난 몇 년간 유효했던 결혼 관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위 씨의 어머니가 왕 씨의 집을 방문해 귀중품을 가져간 일도 있었지만 시어머니라는 신분 때문에 절도로 고소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에는 위 씨가 자신의 ‘정서적 고통·젊음 상실’에 대해 보상금 3000만 위안(약 60억 원)을 요구했으며 이를 주지 않을 경우 이혼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왕 씨는 법원의 승소 판결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말 완벽한 날이다. 나의 항소가 법원의 지지를 받았다”며 밝혔다.
이번 이혼 판결에도 불구하고 난징 법원은 아직 두 사람의 공동 자산 분배에 대한 결정은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 량가오 법무법인의 장 징 변호사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왕 씨가 절벽에서 밀려 떨어진 이후 유명세를 통해 SNS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어떻게 분할할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왕 씨는 중국 SNS 더우인에서 545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뷰티 인플루언서다. 왕 씨는 위 씨를 2017년 5월에 만나 두 달 만에 결혼했다. 그는 지난 12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결혼 기간 동안 자신의 돈을 빼돌린 혐의로 위 씨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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