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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폴스타의 치명적 약점, 낮고 희미한 존재감
프라임경제 | 2025-09-26 14:20:11
[프라임경제] 글로벌 무대에서 폴스타는 존재감을 잘 키워가고 있다. 스웨덴에서 출발해 볼보와 지리의 지원을 받으며 고성능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최근에는 플래그십 모델 폴스타 5까지 공개하며 기술적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 브랜드 뭐야?", "볼보랑 비슷하게 생겼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폴스타 서울 앞을 지나갈 때 마다 들려오는 사람들의 대화다.

이처럼 한국시장에서의 폴스타 위상은 여전히 미약한 모습이다. 특히 판매 부진의 핵심은 제품력이 아니라 낮은 브랜드 인지도다. 분명 '좋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각인되지 못하는 게 본질인 셈이다.

실제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판매량은 1866대로, 월평균 200여대 수준에 머물렀다. 점유율은 0.97%.

폴스타는 5년 전 국내 자동차시장에 진출했음에도 여전히 브랜드 이름조차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는 건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희미하다는 방증이다.

폴스타는 △기술 △디자인 △지속가능성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남을 내세우지만, 이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조용하다. 전용 전시장과 시승 기회가 제한적이고, 마케팅 활동도 애매하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과정에서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약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폴스타 4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전 세계로 수출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전기차가 해외에서는 주목받으면서도, 정작 국내에서는 존재감도 확보하지 못하고 판매가 미미한 상황은 브랜드 전략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준다.

경쟁사들과의 대비도 뚜렷하다.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 포르쉐 타이칸은 전통과 전기화의 결합이라는 상징성을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반면 폴스타는 아직 그런 이미지를, 자신만의 서사를 구축하지 못했다.

폴스타가 한국 시장에서 다시 도약하려면 단순한 기술 홍보를 넘어 브랜드 서사를 만들어야 한다. 테슬라는 혁신의 아이콘, 포르쉐 타이칸은 전통과 전기화의 결합이라는 상징성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폴스타는 아직 그런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자동차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제품 경쟁이 아니다. 브랜드 신뢰와 경험의 싸움으로 확장됐다. 폴스타가 한국에서 판매 부진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기술력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 '좋은 차'만으로는 부족하다. 폴스타가 진짜 필요한 건 소비자 마음속에 남을 '존재감'이다.

노병우 기자 rbu@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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