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랜드를 거는 해외 심포지엄, 변수는 기술로 대응" 이영진 마이원 대표
프라임경제 | 2026-01-02 09:45:04
프라임경제 | 2026-01-02 09:45:04
[프라임경제] #.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Jeddah). 국내 한 제약사가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의료 심포지엄 개최를 앞둔 시점이었다. 현지 협력업체가 돌연 연락을 끊었다. 장비 세팅과 운영 인력 수급이 통째로 중단됐다. 통상 '행사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그러나 행사는 멈추지 않았다. 의료 마케팅 전문 기업 마이원(대표 이영진) 현지 파견 인력이 즉시 운영 콘솔을 확보하고 시스템 오퍼레이션과 현장 컴퓨터 작업을 직접 이어받았다.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영진 마이원 대표는 이 경험을 '해외 심포지엄의 본질 변화'로 설명했다. 그는 "해외 심포지엄은 단순 운영이 아니라 결국 마케팅 테크(Marketing Tech)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마이스(MICE) 산업도 전환점에 들어섰다. 인원을 모으고 공간을 채우는 중심 구조는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의료 학술행사는 변화 속도가 빠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동시에 굴리는 하이브리드가 표준이 되면서, 현장 운영만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 데이터와 플랫폼, 그리고 변수에 견디는 기술 운영력이 성패를 가른다.
이 대표는 "국가마다 시스템·장비 환경이 다르고, 협력 구조도 제각각"이라며 "해외 현장에서는 운영과 기술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협력사의 역량만 믿고 들어가면, 위기 순간 브랜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현장 파트너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며 "위기 때 기업의 얼굴을 지키는 건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는 기술 인력"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원은 해외 리스크를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팀'을 신설했다. 중동·남미·유럽 등 주요 지역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무리한 해외 확장은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장 이해와 기술 역량을 함께 갖춘 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 심포지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커지는 배경도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대형 행사장 확보가 쉽지 않고, 바쁜 의료진에게 물리적 이동은 부담이 된다. 이 대표는 "이동이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참여 장벽이 낮아진다"며 "우리는 의료 심포지엄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하이브리드형 심포지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 측면에서도 하이브리드는 강점이 있다. 그는 "이동에 따른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실질적 효과가 있다"며 "환경적 가치와 운영 효율을 동시에 잡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마이원은 이 방향을 장기 전략으로 잡고 하이브리드 운영 역량을 계속 키우고 있다.
해외 시장이 요구하는 기준은 더 촘촘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성급한 해외 진출은 리스크가 크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일하려면 ESG 경영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원은 과학 기반 탄소 감축 목표(SBTi)와 에코바디스(EcoVadis) 등 국제 기준에 맞춘 ESG 역량을 확보해 왔다고 설명했다. 행사 자재도 친환경 소재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제약바이오 업계를 둘러싼 공정경쟁규약 개정 흐름도 변수다. 기념품 제공 기준이 1만원 선으로 제한되면서, 마케팅 비용은 효율을 더 강하게 요구받고 있다.
이 대표는 "학술 콘텐츠가 정면 승부할 기회"라며 "선물이 사라진 자리를 강연 몰입감과 정보의 유용성이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지키면서도 의료진이 듣고 싶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원은 하이브리드 학술 환경을 고도화하고 있다. 메타버스로 구현한 '메딘 메타세미나(MEDIN MetaSeminar)'가 대표 사례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 특유의 '무거움'을 줄이고, 현실처럼 대화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을 구현했다"며 "의료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의 의사들도 학술 심포지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마이원은 2026년 유럽·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목표는 기술력과 현장 전문성을 결합한 솔루션으로 글로벌 운영 표준을 주도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해외 심포지엄은 결국 기업이 브랜드를 걸고 치르는 자리"라며 "마이원은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술 운영력,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기반 플랫폼까지 갖춘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K-마이스 산업의 무게중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가는 가운데, 마이원은 현장에서 그 변화를 증명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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