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9-15 11:00:07
[비즈니스워치] 정지수 기자 jisoo2393@bizwatch.co.kr
새만금 개발사업을 통한 첫 주택 분양이 올해 이뤄진다. 새만금 수변도시를 조성하는 새만금개발공사는 국제학교가 들어선 제주도나 송도처럼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한 주거 단지 조성을 통해 수요를 유인한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지난 11일 새만금수변도시를 조성하고 있는 김제시 진봉면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브리핑을 열어 "수변도시 1공구 내 주택용지를 연내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공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이번 분양은 근린생활시설과 단독주택 용지를 중심으로 진행한다"면서 "의료와 교육, 복합기능 등 정주 인프라를 함께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2만명 넘는 인구 수용 목표
전북 김제시 진봉면 625만6505㎡(189만평) 면적에 조성되는 새만금 수변도시에는 1만239가구가 들어선다. 새만금개발공사는 2만1000여명의 인구를 4개 공구로 나눠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610만㎡를 매립했다.
수변도시 내 전체 주거용지는 134만4920㎡다. 이 중에 단독주택용지가 52만㎡다. 공동주택용지와 주상복합용지는 각각 60만4665㎡, 19만6627㎡다. 이 외는 근린생활시설용지로 2만3606㎡다.
단독주택 용지 중에는 수변 특화용지가 있다. 도시 남북의 거대한 2개의 호수를 연결하는 30m 폭의 수로를 따라 단독주택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 물길을 수상교통으로 활용하거나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꾸민다는 게 새만금개발공사의 계획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성공적 분양을 위해 첫 택지 분양에서는 계약금의 10% 외에 2년간 중도금을 받지 않겠다는 계약조건을 내세울 예정이다.

연내 교육특화지구 인근 단독주택부터 분양
새만금개발공사는 수변도시 내 핵심 정주환경을 먼저 구축하고 공동주택을 그 다음에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연내 근린생활시설용지 2개 필지(8820㎡)와 단독주택용지 67개 필지(필지당 302㎡)를 수변도시 내 최초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필지는 국제학교 유치를 추진 중인 교육특화시설 인근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국제학교 유치를 위해 지난 3월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 외국교육기관설립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고 원광대학교, 새만금개발공사 등과도 '세계농업대학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권인택 새만금개발공사 투자사업처 처장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 아파트를 먼저 지어봐야 미분양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사람들을 선제적으로 모을 단독주택, 국제학교와 병원과 같은 인프라를 우선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연구원과 국제학교를 어떻게 지을 것인지 논의하고 있으며 원광대학교병원과도 도시 내 의료서비스 활성화 협약을 체결했다"고 사업 현황을 설명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출신이기도 한 권 처장은 "제주도 때의 경험을 비춰보면 국제학교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가격과 분양률부터 차이가 크게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짚었다.
이어 "외국 교육기관은 송도에 있는 채드윅 국제학교와 같은 곳을 유치하기 위해 협의 중이고 연말에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육해공 교통 연결'…접근성 키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 수변도시를 디지털 기반 해양도시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안전도시 등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아울러 트라이포트(Tri-Port) 기반 교통 중심지로도 조성한다는 목표다. 새만금 수변도시 주변에는 내년 2선석을 개항하는 새만금 신항만과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새만금신공항, 2031년 개통 예정인 새만금항 인입철도 등의 교통망 조성이 추진 중이다.
김영일 새만금개발공사 사업계획처장은 "새만금 지역은 반경 10㎞ 이내에 항만과 철도,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지역"이라면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한 번에 갈아탈 수 있는 복합교통시설을 수변도시 중심부에 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변도시 내부 모빌리티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설계에 반영했다. 무인배송서비스와 소방의료연계 긴급차량 연동 교차로 등이 있는 5.1㎞의 도로 이른바 '스마트링'이 대표적이다. 특히 스마트링에서는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단계인 '레벨4 자율주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는 게 김 처장의 설명이다.
첨단산업 중심특화지구에는 새만금 신항만과 연계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체 유치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새만금개발공사는 기업복합용지가 몰려있는 2공구와 하수처시시설이 있는 4공구 조성공사를 각각 2026년 6월과 7월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개발유보지역인 3공구는 현재 새만금기본계획 변경이 논의되고 있어 기본계획 재수립 이후 사업 재개에 나설 것이라는 게 새만금개발공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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