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5 임단협 타결, 부분파업 잠재운 "고성과금"
프라임경제 | 2025-09-16 14:38:45
프라임경제 | 2025-09-16 14:38:45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며, 올해 교섭전선이 공식 마무리됐다.
조합원 52.9%의 찬성으로 가결된 이번 합의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등 근로 조건 개선을 담고 있다. 하지만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데다 향후 미래형 기술 체계와 고용 안정성 지점에서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2479명 중 3만6208명(85.2%)이 투표에 참여, 그 중 52.9%(1만9166명)가 찬성했다.
주요 합의 사항을 보면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450%+1580만원 지급 △주식 30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통상임금 확대(명절지원금, 여름휴가비, 연구능률향상 수당 포함)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추진 등 미래 준비 조항 등이 포함됐다.

올해 임단협 특이점으로는 부분파업(3~5일 연속, 2~4시간 단위) 이후 합의 이뤄진 탓에 7년 연속 무분쟁 타결 기록은 깨졌다. 또 정년연장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정년 퇴직(60살) 후 최대 2년간 촉탁 계약하는 '계속고용제'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정부 차원의 정년연장에 대비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기본급 월 10만원 인상과 높은 성과금은 근로자 측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했다. 그러나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 원자재 비용 상승, 전기차 캐즘 등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수익성 압박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에게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과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추진 조항은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디지털 전환으로 나아가는 현대차의 중장기 전략이 반영됐다. 기술 변화에 대비하려는 노사의 인식이 합의문에도 반영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번 교섭에서 부분파업이 있었던 점은 노사가 대립과 협력 사이의 긴장 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노사관계의 안정성을 위한 역할 분담, 소통창구 정비, 정년제 등 주요 현안은 계속해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현대차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간신히 조합원 과반의 지지를 확보해 가결됐지만, 산업 전환기라는 내부·외부 환경 속에서 노사가 서로 다른 이해가 충돌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앞으로 현대차 노사에게는 '어떻게 고임금-고성과금 합의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실현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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