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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아타이거즈 "공짜" 야구를 경계해야
프라임경제 | 2025-07-07 17:24:40

[프라임경제] 기아타이거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4월12일 기준 최하위로 내려앉았던 팀이 6월 이후 19승 2무 9패를 기록하며 7월7일 현재 4위까지 올라섰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윤도현, 황동하, 곽도규 등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전히 '함평타이거즈'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고도 있지만 김호령, 고종욱, 오선우, 이창진, 성영탁 등이 전에 없던 활약을 펼치며 승승장구한 덕분이다.

물론 위 선수들을 믿고 적재적소에 기용한 이범호감독과 코치진의 승부수도 인정받아야 한다. 더 높은 곳, '절대 1강'으로 손꼽히던 기아타이거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부상 선수들의 빠르고 안정적인 복귀가 필요하다.

다만 부상선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잇몸 야구'가 아닌 '임플란트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 기아타이거즈가 경계해야 할 지점이 있다.

'공짜' 야구이다.

야구는 타자들이 칠 수 있는 공간을 설정해두고 투수는 이 곳에 공을 던져야하고 타자는 이곳에 들어온 공을 쳐야한다. 칠 수 없는 공간에 공을 던지면 ‘볼’로 판정해 타자들에게 출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결국 야구는 출루를 통해 점수를 더 많이 얻는 팀이 이기는, 어쩌면 단순한 스포츠이다. 그러나 그 '단순함'을 위해 수 많은 공략법이 필요하다.

7월6일 롯데와의 경기를 돌아보자.

3대 2로 끌려가던 5회초 롯데 공격. 기아타이거즈 투수 성영탁을 내리고 과거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최지민을 올렸다. 최지민은 올 시즌 30이닝을 던지는 동안 27개의 피안타와 33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이닝당 볼넷과 안타 허용율인 WHIP가 1.93으로 매 이닝 2명에 가까운 주자를 내보낸 셈이다. 안타는 상대 타자가 잘 쳐서 맞는 것일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던졌던 이닝수보다 더 많은 사사구를 내준 것은 문제다.

박찬형의 땅볼로 1아웃 이후 레이예스에게 2개의 체인지업 모두 볼, 이후 4개의 직구 중 2개는 스트라이크, 2개는 볼 결국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전준우를 2구만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 2아웃 1루 상황.

5번타자 나승엽에게 또 다시 볼넷으로 레이예스가 득점권으로 진루. 결국 6번타자 전민재에게 안타를 맞고 뼈아픈 1점을 내줬다. 8회 역시 임기영에 이어 올라온 투수 이호민이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주며 휘생번트로 득점권으로 주자를 진루시켰고 이후 박찬형의 안타로 1점을 더 내줬다.

결국 볼넷으로 시작된 이닝에서 희생번트와 진루타가 터지며 점수를 내준 것이다.

반면 5회초 롯데에게 한 점을 내준 기아의 5회말 공격. 선두타자 박민이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배트도 내보지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이창진 역시 149Km/h 직구를 바라보며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투수들의 '볼넷'과 타자들의 '루킹 삼진'은 상대팀에게 '공짜 이익'을 주는 플레이다. 스윙을 하지않고 가만히 있어도 출루시켜주고 스트라이크 존에 던져도 치지 않는 타자들의 플레이는 동료들에게는 사기를 떨어뜨리고 지켜보는 관중들에게는 분노를 야기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 스트라이크 존을 넓히고 적극적으로 타격하려는 근성, 맞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에 넣겠다는 투지를 선수와 팬은 기대한다.

더 이상 '공짜' 야구를 보여줘서는 안된다.


김형환 칼럼리스트 presst@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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