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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용의 청년시대] 양심세대: 때 묻지 않는 양심 사요
프라임경제 | 2022-01-23 13:59:53
[프라임경제] 어느 날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었다. 나는 중간쯤 자리가 있어서 앉았다. 한두 정류장을 가다가 어르신 한 분이 버스에 타셨다.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를 양보해 드렸다. 버스에서 내려 집에 오면서 뭔가 뿌듯함 마음 한구석에 자리했다.

어느 날은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던 중에 어르신이 지하철에 타셨다. 그날따라 나도 몸도 피곤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해서 순간 고민을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거나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날은 자리를 양보하지 않고 집까지 왔다. 왠지 모르게 집에 오는 내내 마음 한구석에 불편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났다.

"주용아, 몸이 편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마음이 편하면 몸이 불편하다."

솔직히 몸이 불편한 것은 다음날이 되니 생각도 안 났지만,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것은 며칠 동안 이어졌다.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이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을 판단하고 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너무 어려운 순간들이 많다. 때로는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시간을 들여 최종결정을 하거나, 여러 이해관계를 파악해보고 우선순위를 생각해 보고 결정한다. 그렇지만 어쩌면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기존에 학습해온 여러 상황 때문에, 내가 느낀 첫 판단이 아니라고 여러 가지 잣대를 가지고 재보는 것 같다고도 생각 든다.

어떤 상황이 되어서 판단을 할 때 그 첫 잣대가 '양심'이라 생각한다. 순간 생각을 했을 때 내 양심에서 O인지 X인지 바로 느껴진다. 누가 이건 O야 X야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나의 마음속에서는 순간 딱 판단이 나온다. 그리고 첫 잣대를 가지고 판단을 하면 마음이 편한데, 그 첫 잣대의 판단이 아닌 반대의 판단을 했을 때는 그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나는 그 첫 잣대를 가지고 많은 청년이 판단했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양심은 있다.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이 양심이 있다고 믿는다, 마치 사랑이 있지만, 사랑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초·중·고·대학교에 다니면서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변의 친구들과 환경들에 적응하기 위해서 주변을 살피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그 무리에서 함께 양보하며 더불어 살아왔다. 그 과정에서는 나의 양심의 기준이 아닌 주변의 분위기 때문에 나의 양심의 이야기를 해보지도 못했던 적도 있다. 지금 돌아보면 주변과 함께 적절히 맞추는 것도 필요했지만, 그럴수록 나에게는 더 혹독한 다짐과 성찰이 필요했던 것 같다.

20~30대는 주변의 환경들에 더 맞추려고 했다. 40대가 된 나는 이제는 나의 양심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20대 30대를 보내면 양심을 잘 훈련해 왔으면, 지금 양심이 잘 작동할 것이라 믿는다. 사회에서 표현하는 말 중에 '양심에 때가 묻었다'라는 말이 있다. 원래는 깨끗했지만, 주변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즉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묻어버린 것이다. 아니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일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타협했으니까 인정했으니까.

40대가 되어서도 나는 양심에 매일 묻는다. 내가 이 선택을 하는 것이 내가 세운 뜻과 맞는 방향인지 아닌지. 그리고 양심을 훈련한다. 혹 내가 너무 익숙해져 양심의 첫 잣대가 아닌데 맞다고 타협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해서다. 내가 요즘 느끼는 제일 두려운 것 중의 하나는 '내 양심에 때가 묻어서, 내가 매일 판단과 결정을 할 때 잘 작동할 것인가? 원래 양심의 잣대가 작용 안 할 것인가'이다
요즘 20~30대 젊은이들을 칭하는 단어로 MZ세대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들의 특징을 모아서 규정을 한다. 어떤 MZ세대는 그런 기준을 자신들을 보는 것도 인정을 못 한다고 한다. 누구에게 규정지어지는 것 또한 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 20~30대 젊은이 중에서 양심으로 기준으로 살아가는 청년들이 있다면 함께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양심세대' 때 묻지 않는 순수한 양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세대,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양심에 때 묻히려는 환경도 있을 것이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잘 지켜낸다면 희소성의 원칙으로 순순한 양심을 잘 보존하고 지켜온 사람들이 빛을 낼 날이 올 것이다.

왜냐하면 그 순수함을 바랐던 어른들이 너무 많고, 여러 환경으로 지키지 못한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끌려오게 되어 있다.

필자는 확신한다. 앞으로 시대는 더욱 순수한 양심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지켜서 순수한 양심을 지켜낸다면 그것은 진정성으로 새롭게 피어나서 많은 사람이 원하는 보석이 될 것이다. 그 '양심세대'들로 인해서 사회는 조금씩 변화될 것이다.

※양심세대: 나이에 상관없이 본이 가지고 있는 양심을 근거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세대.



김주용 SDG YOUTH 이사장 / (전) 유엔해비타트 본부 청년부서 프로젝트매니저 / (전) UNOPS 아시아 파트너십부서 분석가
김주용 칼럼니스트 juyong.kim@sdgyouth.org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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