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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에 가고 싶다] 북성로·동성로…구도심의 기억 ‘대구역’
이투데이 | 2022-05-25 21:39:03
[이투데이] 홍석동 기자(hong@etoday.co.kr)


대구역은 1905년 1월 1일 경부선 개통과 함께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다. 역사는 1913년에 이르러 준공되었는데, 서울역·대전역·부산역과 같은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었다. 목조 2층 건물로 지어진 대구역사는 당시 지방의 철도역으로는 부산역과 신의주역 다음으로 그 규모가 컸다. 대구역과 함께 생겨난 북성로와 동성로는 한국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며 지역의 중심으로 부상하였다. 1969년 동대구역이 들어서면서 위상이 달라졌지만, 대구역은 대구의 성장기억을 담은 공간으로 2003년 민자역사 시대를 맞이했다. 현재 대구역은 KTX는 정차하지 않으나, 대구 북구 도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대구는 예로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평양, 강경과 더불어 한국 3대 시장의 하나였다. 18세기 후반기에 이미 13개의 크고 작은 향시가 개설되어 있었던 조선의 경제활동 중심지로 1907년의 대표적 경제 항일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그만큼 대구는 어느 곳보다 활발한 항일운동이 있었던 곳이었다.

조선 말 경상감영의 진영에 이어 일본 수비대가 주둔하던 자리에 1938년 키네마 구락부가 들어섰다. 3층 높이의 키네마 구락부는 당시 사람들에겐 놀라움을 넘어선 충격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 키네마 구락부는 해방 이후 최초의 연극 ‘깃발 흔들던 날’을 상연하였으며 1953년 전쟁으로 소실된 서울 국립중앙극장을 대신하여 국립중앙극장으로 지정되며 1300석 규모로 성장한다. 뒤이어 서울에 국립극장이 다시 개관하자 한일극장으로 문을 열며 40여 년 동안 대구 대표 영화관이자 대구역 동성로의 랜드마크로 자리하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대구는 동네마다 먹거리타운이 들어서 있는 식도락의 중심지이다. 유난하게 뜨거운 여름밤 때문인지 야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근현대 시기 다양한 음식들이 출현하였는데, 특히 국내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모두 대구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성장하였으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막창구이 역시 대구가 그 원조이다. 이런 이유로 2006년에는 대구광역시청에서 막창구이와 납작만두 등을 대구십미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1960년 산업화 시기, 도시로 나가 돈을 벌어야 하는 소년들은 대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바로 대구역과 맞닿아 있는 북성로 철공소 단지였다. 북성로는 대구읍성이 1906년 무단으로 철거되면서 생긴 신작로였다. 이후 한국전쟁으로 북성로 인근에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미군의 군수물자가 쏟아졌고, 북성로 전체가 공구상으로 가득해졌다. 때문에 “북성로에선 도면만 있으면 탱크도 만든다”는 말도 생겼다. 오늘날에는 대구종합유통단지가 생기면서 그 위상이 옛날 같지는 않지만, 새롭게 대구의 근현대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장이 들어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자료=국가철도공단 ‘한국의 철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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