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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아이에게 말 피 주입"...일본 유명 의대들의 잔혹한 범죄
파이낸셜뉴스 | 2026-08-10 08:17:02
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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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유명 의과대학들과 군 당국이 어린이를 포함한 환자들에게 동물의 혈액이나 부적합 혈액을 주입하는 등 광범위한 비윤리적 인체실험을 자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장에서의 대체 혈액 확보 및 일본 군의학 지원을 명목으로 저질러진 실험으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사망자까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토대 의학부 임상교수인 요시나카 다케시 연구팀과 교도통신이 당시 의학 학술지 논문과 군 기록을 공동 검증한 결과 교토부립의대, 규슈제국대(현 규슈대), 구마모토의대(현 구마모토대) 등 일본 내 주요 의대 병원들이 전시 수혈 인체실험에 조직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된 실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들 대학은 채혈 후 장기간 보존된 '보존혈'은 물론, 혈액형이 다른 '이형혈(부적합 혈액)', 수분을 제거한 '건조혈', 나아가 말·소·염소·양·닭 등 동물에서 뽑아낸 '이종혈'까지 환자들의 몸에 직접 주입했다.

실험 대상에는 피점령지인 중국인은 물론 일본 본토의 민간인과 어린아이까지 포함됐으며, 이 과정에서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랐다.

구마모토의대에서는 뇌 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에게 말의 혈액을 수혈했다가 사망에 이르게 했고, 골수염으로 입원한 9세 남아에게 21일간 보존된 혈장을 주입해 직후 숨지게 한 사실도 밝혀졌다. 또한 일본 대학 연구진이 중일전쟁 점령지였던 중국 난징의 한 병원까지 건너가 환자에게 말의 피를 주입해 숨지게 한 사례도 확인됐다.

최근 공개된 1938년 일본 육군의 군 조직 자료 및 1940년 '육군군진의약학연구회' 기록에 따르면, 도쿄 군의학교 교관 등이 신원 미상의 환자 23명에게 말·양·개 등의 혈액을 주입하거나 닭의 피를 주입해 적혈구 존속 기간을 관찰하는 등 비윤리적 실험을 주도했다.

교도통신은 기록상 '환자'로 표기된 이들이 전장에서 출혈 치료법을 연구한다는 명목 아래 중국 현지 민간인이나 포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진행한 요시나카 교수는 "당시 의료진이 치료법 개발을 핑계 삼아 전쟁 수행에 협력하는 과정에서, 비윤리적인 인체실험에 대한 심리적·윤리적 장벽이 완전히 무너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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