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빙 | 2025-11-17 15:27:3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벤처 1호로 출발한 린솔(대표 이효근)이 음향 기반 공중보안 솔루션 '어쿠스틱 아이(Acoustic Eye)'로 CES 2026 혁신상(CES Innovation Awards)을 수상했다. 방산 무기체계에서 검증된 군사 음향 기술을 민간형으로 경량화해 스마트홈·스마트시티 안전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어쿠스틱 아이'는 드론의 고유 음향 신호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위협을 감지하는 비전리스(Non-Vision) 기반 솔루션이다. 기존 카메라·레이더 중심 장비가 사각지대에서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음향 정보만으로 위협을 조기 탐지할 수 있는 점이 주목받았다. UAM(Urban Air Mobility) 시대를 앞두고 초저고도 드론의 불법 촬영, 침입, 테러 위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공중보안 기술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어쿠스틱 아이는 네 단계의 음향 AI 엔진을 갖췄다. 먼저 '음원 분리(Advanced FFT)' 기술로 주변 소음을 제거하고 드론 프로펠러의 고유 주파수를 정밀하게 분리한다. 이어 '음원 증폭(Meta Structure)' 기술이 미세한 신호를 100dB 수준까지 증폭해 분석 가능한 상태로 만든다. '음원 탐지(Military Sonar)' 기술은 군사 알고리즘 기반으로 수 km 거리의 소리 방향성을 포착하며, 마지막 단계인 '위치 추적(Beam Forming)' 기술은 도달 시간·각도 차이를 분석해 위협 위치를 지도 형태로 시각화한다.
린솔은 이미 지상 안전 분야에서 음향 AI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HD현대와 개발한 지게차 충돌 방지 시스템 '카랑F'는 보행자 음성을 인식해 시야가 제한된 산업현장에서 사고를 줄였다. 블랙야크아이앤씨와 협력한 고소작업 안전 하네스 '스카이쉴드'는 추락을 1초 내 감지해 위치를 전송하고, 대전 유성구와 실증 중인 '카랑S'는 실종자·노약자 구조에 활용되며 감지 시간 40% 단축, 사고 예방률 65% 향상 등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군사 분야에서도 확장성이 확인됐다. 지난 11월 열린 KDS2025(Korea Defense & Security Conference)에서 이효근 대표는 '정밀 음원 기반 위험 탐지 및 위치추적 솔루션'을 발표하며 "전파 교란, 드론 군집, 은폐 화력 등 복합적 위협이 늘면서 기존 시각·전파 기반 감시 체계만으로는 대응 한계가 분명해졌다"며 "보지 못하는 곳을 듣는 기술이 전장의 생존성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전장용 음향 인텔리전스 기술은 메타구조 기반 신호 증폭, 선택적 빔포밍, AI 분리 기술을 적용해 연막·폐허·도심 밀집 지역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3m 이내에서 이동·포격·드론 비행음을 추적할 수 있다. 또한 분산형 센서 네트워크 구조를 적용해 일부 장비가 파괴돼도 자동 재구성이 가능해 감시망이 유지된다.
특히 이번 CES 수상과 관련해 이효근 대표는 "린솔의 기술 뿌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군사 음향 기술에 있습니다. 이 기술을 전장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라, 민간의 생존과 안전을 지키는 기술로 확장하고자 사내벤처를 시작했습니다"라며 "전장에서 축적된 기술을 생활 안전으로 확장하는 것이 린솔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방위산업에서 검증된 알고리즘이 스마트홈·스마트시티 보안, 산업안전, 응급 대응 체계에 실제로 쓰이며, 기술의 역할이 '무기'가 아니라 '생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솔은 이번 CES 혁신상을 민군 겸용 기술 확장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어쿠스틱 아이는 스마트홈·스마트시티 공중보안 플랫폼을 기반으로 향후 드론 대응체계, 국방 감시망, 차량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계획이다. 회사 측은 "Ground Mobility Safety에서 Aero Mobility Safety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음향 기반 안전기술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근 대표는 "린솔의 음향 AI 기술은 현장에서 사람의 생존을 지키는 기술"이라며 "CES 혁신상을 계기로 글로벌 스마트홈 보안, 스마트시티, 국방 감시망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고, 한국의 음향 AI 보안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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