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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투자손익"에 안도…손보사 차·장기보험 악화에 "역부족"
비즈니스워치 | 2025-11-17 16:35:03

[비즈니스워치] 김민지 기자 kmj@bizwatch.co.kr

올해 3분기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대부분 하락했다. 투자손익으로 보험손익의 부진을 상쇄한 생명보험사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투자손익이 늘어난 손보사들조차 보험손익 적자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로 차보험 손익이 적자로 전환하고, 예실차 손실이 확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분기 7개 손보사(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의 순이익은 1조82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879억원) 대비 7.9% 감소했다. 





7개 손보사 가운데 3분기 순이익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DB손보였다. DB손보의 3분기 순이익은 2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감소했다. 뒤이어 △한화손보(-21.3%) △현대해상(-14.2%) △메리츠화재(-6.3%) △삼성화재(-2.9%) 순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현대해상이 전년 동기 대비 30.4% 줄어든 6341억원으로 집계돼 가장 큰 폭 감소했다. DB손보(-24%)와 한화손보(-14.9%)도 순이익이 두 자릿수 비율로 줄었다. 삼성화재(-4.4%)와 메리츠화재(-2.8%)는 비교적 감소 폭이 작았다. 



KB손보와 롯데손보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모두 상승했다. KB손보와 롯데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7669억원, 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41.9% 증가했다. 



KB손보는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줄었으나, 투자손익이 173.4% 증가하며 보험손익 감소를 만회했다. 롯데손보는 전년 3분기 누적 투자손실이 109억원을 냈지만, 올해는 924억원의 이익을 내며 전체 순이익이 개선됐다.

 





장기·자동차보험 손해율 '동반 악화'



대부분의 손보사가 고전한 이유는 손해율 악화에 있다. 장기보험의 경우 장기위험손해율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보험금 지급액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가 더 크게 마이너스로 벌어져 부담이 가중됐다.



삼성화재는 3분기 장기보험 예실차 손실이 4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DB손보도 1620억원의 예실차 손실을 냈다. 메리츠화재도 예실차 손실이 3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자동차보험 역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차량 이동량 증가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졌고, 수년간 이뤄진 기본요율 인하 조치로 자동차 1대당 보험사가 거둘 수 있는 보험료(대당경과보험료)가 줄었다. 보험료는 줄고 사고 위험은 높아지면서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9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상위 4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보·KB손보·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단순 평균)은 85.4%로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상승했다. 9월 한 달 평균 손해율은 94.1%로 전년 동기보다 7.8%포인트 악화했다.



이들 4개사의 3분기 자동차보험 적자는 2287억원에 달했다. 회사별로는 △삼성화재(650억원) △DB손보(560억원) △현대해상(550억원) △KB손보(520억원) 순으로 적자 규모가 컸다. 



결국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두 축에서 발생한 손해율 부담이 겹치며 다수 손보사들이 이번 분기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간 개선 어려워…구조적 요인 여전



손보업계에서는 당분간 손해율이 뚜렷하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모두 구조적 요인이 겹치면서 손해율 부담이 쉽게 해소되기 힘든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장기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만으로 수익성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IFRS17 체제의 장기보험 판매 경쟁 과정에서 여러 회사가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담보를 더한 상품들이 많았고 이 가운데 손해율이 높은 담보가 나오고 있는 것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실손보험료는 금융당국이 개입해 조정이 이뤄지는 구조라 방향성은 잡혀 있다는 평가지만, 시장 전반의 손해율을 단기간에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자동차보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적자를 예상했음에도 요율 인하를 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보험료 모수(대당경과보험료)가 줄어든 상태다. 보험료 기반이 약해지면 동일한 손해액이 발생하더라도 손해율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내년 실적을 개선하려면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장기보험 상품 구성도 대부분 유사하고 자동차보험 역시 보장과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특정 회사만 빠르게 손해율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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