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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 비무장지대 제안…우크라 평화협상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 2025-12-25 01:47:0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의 평화 회담에서 많은 부분들에 의견이 일치했지만,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     사진=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의 평화 회담에서 많은 부분들에 의견이 일치했지만, 영토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에서 중대한 선택지를 꺼내 들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비무장 자유경제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러시아도 점령 지역에서 동일한 수준의 철군에 나서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개 항의 평화 구상이 마련돼 있으며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토 문제는 미국과 협의 중인 최신 종전안에서도 가장 큰 난제로 꼽힌다. 우크라이나는 요새화된 방어선을 포기할 경우 러시아의 추가 공세를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평화 협상의 또 다른 핵심 쟁점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통제권 문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해당 시설과 주변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할 경우, 우크라이나 남부에 비무장 자유경제지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평화안과 관련해 미국과 상당 부분 입장이 일치한다"면서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정상급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필요성을 거론하며 러시아 측에도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직접 설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종식을 위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헌법적·도덕적으로 영토 포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에 미국은 해당 지역에 자유경제지대를 조성하는 절충안을 통해 타협점을 찾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강제 철수가 아니라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할 경우 러시아 역시 병력을 후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경제지대가 포함된 평화안이 확정될 경우, 전체 합의안은 국민투표에 부쳐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비무장지대 조성 시 러시아의 침투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합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 병력이 현장에 주둔하며 감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는 아직 점령하지 못한 도네츠크 지역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어 타협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러시아 협상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최근 미국 방문 결과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지만, 20개 항 평화안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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