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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영의 신화’ 김우중, 그가 남긴 것] 2. 맨주먹에서 재계 2위…그리고 그룹 해체
SBSCNBC | 2019-12-14 09:09:23
■ 취재파일

▶[신현상 / 앵커]
김 전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로 대우를 한때 재계 2위로 키웠지만 과도한 몸집 불리기가 드리운 그늘도 짙습니다.

트레이드마크인 세계 경영과 공격적인 행보가 결국 부메랑이 되서 그룹 해체 운명을 맞은 건데요. 

대우그룹의 해체 배경, 짚어 보겠습니다.

대우그룹은 김 전 회장이 창업 후 1999년 해체 직전까지 30년 만에 자산 규모가 당시 현대에 이어 재계 2위였는데요.

당시 대우그룹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였나요?

▷[윤성훈 / 기자]
앞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대우그룹이 해체되기 직전인 1998년 수출 규모는 186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14%를 차지했었고요. 
                      
1998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재계 2위까지 올라섰습니다.
         
현대 정주영, 삼성 이병철 회장이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기업을 키울 때 김 전 회장은 세계경영을 모토로 무역으로 세계시장 개척에 올인했는데요.
                         
그 결과, 그룹 해체 직전인 1998년 대우는 국내 계열사만 41개, 해외 21개국에 있는 법인과 지사만 600여 개였습니다. 

고용 인원은 국내 10만명, 해외 25만 명에 달해 신흥국 출신 최대의 다국적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신현상 / 앵커]
사실 지금은 삼성과 LG가 가전 업계를 양분하고 있지만 당시는 대우 브랜드를 단 가전제품 인기가 상당히 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서주연 / 기자]
네, 1974년 설립된 대우전자는 1993년 배순훈 당시 대우전자 사장이 파격적인 키워드인 '탱크주의'를 선언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가전제품을 탱크처럼 견고하게 만들었다는 건데요.

대우 가전제품 이미지를 한 단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배순훈 사장이 망치로 내리쳐도 깨지지 않는 TV를 광고로 보여주면서 '품질보다 좋은 광고는 없다'고 이름을 알렸습니다.
             
국내 최초로 VTR을 해외에 수출했고요.

프랑스와 미얀마, 폴란드, 말레이시아, 인도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는데요. 

1995년 대우전자가 국내 가전제품 수출의 40%를 차지했고 세계 22개국에서 대우의 33개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신현상 / 앵커]
그렇군요.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커가던 대우그룹이 하루아침에 쓰러진 것은 당시 환율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는데요.   

결국 공격적인 차입 경영이 독이 된 거죠?

▷[서주연 / 기자]
그렇습니다.

차입 경영에 의존했던 대우는 외환위기 직후, 금리가 30% 이상 뛰자 속수무책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렸습니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이 800원대에서 1997년 1950원까지 폭등하면서 빚더미에 앉은 꼴이 됐습니다.

당시 전경련 회장이던 김 전 회장은 1998년 초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 수출을 늘려 외화를 벌어들여 외환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이 때문에 관료들과 마찰을 빚었습니다.

투자를 통한 몸집 불리기에만 주력했던 대우그룹은 400%가 넘는 부채 비율과 무리한 확장이 문제가 됐고요.

당시 정부는 기업의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내리도록 했지만, 대우그룹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로 일관하면서 파국을 맞았습니다.
                                 
▶[신현상 / 앵커]
그런데 당시 자금난에 몰린 대우그룹의 자구노력이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회생의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윤성훈 / 기자]
맞습니다.

구제 금융을 신청한 정부는 98년 5월, 5대 그룹에 국제통화기금의 요구대로 자구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는데요. 

하지만 수출로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김 전 회장은 현대나 SK 등에 비해 구조조정 등 자구안 마련에 소극적이었습니다.
                            
대신 GM과 합작해서 지분을 팔아 자금난을 넘어보려 했지만 GM이 합작 무산을 선언했고요.

또, 일본 증권사가 "대우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급격한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수출·금융 길도 막히면서 구조 조정안을 내놓았지만 그룹 해체를 막지 못했습니다.

[최양오 /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 IMF 구조 조정안은 한국경제를 더 나쁘게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고, 본인 스스로 IMF의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있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구조 조정을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이 크게 없으셨어요. 그러면서 수출 금융이 막히는 부분, 그리고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게 부분들이 겹치면서 결국은 결과적으로는 유동성 문제로 번지게 됩니다.]

▶[신현상 / 앵커]
그런데 김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대우그룹 해체는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룹이 해체된 지 15년이나 지나서 왜 이런 주장을 했을까요?

▷[서주연 / 기자]
생전에 김 전 회장은 대우가 김대중 정부의 경제 관료들과 갈등을 빚어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해체됐다는 이른바 '기획 해체설'을 주장했습니다.
                        
2014년,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김우중 전 회장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故 김우중 / 前 대우그룹 회장 (2014년 8월 26일 대우특별포럼) : 억울함도 있고, 비통함도, 분노도 없지 않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이기에 감수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충분히 지났으니 적어도 잘못된 사실은 바로 잡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우의 재무구조 부실, 과도한 부채로 몸집을 불린 방만 경영 때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부채 비율이 높고, 유동성 위기가 있었고 단기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을 지원해줬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정부는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공정하게 처리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는 그야말로 한국경제에도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대우그룹 해체로 인한 후유증, 어느 정도였습니까?

▷[서주연 /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대우그룹의 무리한 몸집 부풀리기는 IMF 외환위기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삼성과 현대 등이 뼈를 깎는 구조 조정으로 부채를 줄일 때 대우는 97년 말부터 1년 동안 15조 원이나 더 늘렸습니다.
                  
결국,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계열사들은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대우로 인한 전체 손실액은 31조원에 달했습니다.

이를 메우기 위해 국민 세금인 공적자금 21조 원이 투입됐고 금융권 부실은 기업들의 연쇄도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내몰렸고, 무엇보다도 외환 위기로 파탄 난 우리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켰다는 지적입니다.
                 
[박상인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외환위기에서 회복기에, 다시 한번 대우사태가 터지면서 (경제) 회복 자체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었고요. 공적자금을 엄청나게 투입을 하게 됐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나쁜 선례를 남기기도 했고요.]

▶[신현상 / 앵커]
알겠습니다.

당시 김우중 전 회장과 임원들에게 부과된 추징금이 무려 18조 원에 달하는데요.

현재 집행은 어느 정도나 됐나요?

▷[윤성훈 / 기자]
김 전 회장의 추징금은 17조 9천253억 원, 현재 집행된 추징금은 892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사실상 나머지 추징금 회수가 어려워졌는데요.

하지만 법원이 연대책임이 있는 대우 임원들에게 추징할 예정이라지만, 개인이 천문학적인 규모를 감당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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