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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 한파'에도 식지 않은 기부행렬...사랑의열매 모금목표 조기달성
한국경제 | 2021-01-20 16:27:03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가 20일 100도를
넘겼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연말연시 기부 캠
페인’의 목표 모금액을 조기 달성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여파로 기부 문화가 움츠러들 것이라던 우려가 ‘기분 좋게&r
squo; 빗나갔다.

○4년 만의 목표 조기달성

20일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이날 연말연시 기부캠페인의 모금액은 3545억원을 기
록했다. 오는 31일까지 목표로 한 모금액(3500억원)을 조기 달성한 것이다. 지
난해 12월 1일부터 캠페인을 시작하고 51일 만이다. 목표 모금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수은주도 이날 101.3도를 기록했다.

연말연시 기부캠페인의 목표 모금액 ‘조기 달성’은 2017년 이후 4
년 만이다. 2017년에는 캠페인 시작 65일차에 목표 금액을 채웠다. 그 이후로는
매년 캠페인 기간을 꽉 채운 73일에서야 목표 금액을 채우곤 했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목표 모금액을 크게 낮추기는 했지만
조기 달성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며 “코로나19 등 어려
운 시기에도 기부 행렬이 꾸준히 이어지는 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
다.

사랑의열매 측은 목표 모금액 조기달성의 요인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꼽
았다. 전통적인 ‘기부 큰 손’인 삼성전자(500억원), 현대차그룹(2
50억원), 신한금융그룹(130억원) 외에도 새롭게 기부에 나선 기업이 눈에 띠었
다는 전언이다. 코로나 검진키트 개발업체인 씨젠이 30억원을 낸 데 이어 서부
발전(35억원), 퍼시스(10억원) 등도 기부 행렬에 나섰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우이웃이 더 어려워졌다는 보도 등이 나온 뒤 기업을 중
심으로 한 기부가 틈틈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개인 기부 관심은 줄어

다만 기부 문화에 대한 관심은 예년에 비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목
표 모금액을 조기에 달성했다고 해서 불우이웃을 도울 금액이 충분하다는 얘기
는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어려운 상황
등을 감안해 목표를 낮게 설정한 것이다.

이날까지 모인 3545억원도 예년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많지 않다. 2018년 말~2
019년 초 4257억원(목표 4105억원), 2019년 말~2020년 초엔 4273억원(목표 425
7억원)이 모였다.

상대적으로 개인 기부는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악화로 살림살이
가 팍팍해지면서 기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분위기다. 구세군 ‘빨간냄비
’에도 도움의 손길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세군대한본영
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200여 곳에 설치된 자선냄비에 모인 기부금은 19억
1000만원에 그쳤다. 전년(27억500억원) 대비 29.3% 줄었다.

사랑의열매가 진행하는 연말연시 기부 캠페인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사랑
의열매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기부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며 “금액이 얼마든 나누려는 의지가 있으면 큰 힘이 될 것&rdquo
;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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