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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받던 조용한 학생이었는데"…찰리 커크 총격범 누구?
한국경제 | 2025-09-14 16:03:44
미국 보수 성향 정치활동가 찰리 커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유타 출신 남성
타일러 로빈슨(22)이 한때 장학생으로 미래를 기대받았던 청년이었으나, 학업
중단과 진로 좌절을 거치며 정치적으로 점차 급진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로빈슨은 유타주 워싱턴의 예수 그리스
도 후기 성도 교회(몰몬교)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워싱턴 카운티 학군에서 유
치원부터 고등학교를 다닌 뒤, 고교를 졸업한 2021년 한 학기 동안 유타주립대
에 다녔다.


유타 고등교육위원회에 따르면 로빈슨은 세인트조지의 딕시기술대학 전기 견습
프로그램 3학년 학생이었고, 사건이 일어난 유타밸리대학에는 다니지 않았다.



미국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인 12학년에 진학할 때쯤 로빈슨의 어머니는 "
이 아이는 천재다. 유타대학을 선택해 가까이 머물러 주길 바란다"는 문구
와 함께 아들의 대입 시험 점수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또 이후에는 로
빈슨이 학교로부터 장학금 증서를 받은 영상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로빈슨 가족의 이웃 크리스틴 슈비어만(66)은 "착하고, 예의 바르며, 말썽
부리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였다"며 "조용하고 똑똑하고
친구도 있고 가족들과도 가까운 데다 이웃과도 친한 아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로빈슨의 고등학교 동창인 데인 스토킹은 "내성적이지만 재미있었고, 장난
꾸러기였다"고 회상하며 "우리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 점심시간마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함께 즐겼고, 졸업 후에도 가끔 안부를
주고받는 사이였다고 한다.


또다른 동창생인 잰더 루크 역시 "로빈슨은 똑똑하고 재미있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며 바보 같은 밈과 농담을 즐겼다"고 기억했다.


그들은 정치 이야기를 나누며 양당 정치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곤 했다. 루크는
"로빈슨이 혐오적인 사람들이나 남을 깔보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유타주 유권자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돼 있었고 부모는
공화당원이었다. 워싱턴 카운티에서 한 번도 투표한 적이 없고 '비활성 상
태'로 분류돼 있었다.


로빈슨은 커크가 유타밸리대학을 방문하기 전날인 지난 9일 가족과 그 행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빈슨의 친척 한 명은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로빈슨이 "최근 몇 년
간 더 정치적으로 변했다"고 기술했다.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는 "이걸 읽으면 넌 게이", "어이
파시스트! 받아라! ↑→↓↓↓" 같은 온라인 커뮤니
티 속어가 새겨져 있었다.


에이미 쿠터 디지털 극단주의 대응 연구소 부소장은 "언뜻 이해되지 않는
헛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이 문구들은) 인터넷과 게임 포럼 문화에 깊이
빠진 사람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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