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스타트업] "평생 진로 내비게이션" 이중훈 메이저맵 대표
프라임경제 | 2025-10-22 16:53:13
[프라임경제] 국내 진로·학과 탐색 플랫폼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는 메이저맵. 입소문만으로 56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은 이 플랫폼의 중심에는 창업자 이중훈 대표의 문제의식이 자리한다.

학생 시절 그 역시 진로와 학과 선택에서 많은 고민을 겪었다.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는 구조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선생님이나 선배의 조언은 대부분 단편적인 수준에 머물렀다"며 "충분한 탐색 없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던 현실이 창업의 출발점이었다"고 회고했다.

후배 세대가 정보 부족으로 기회를 제한받지 않도록, 데이터 기반의 신뢰할 수 있는 진로 나침반을 만들어보자는 절실함이 메이저맵의 시작이었다.

그는 특히 전공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전과·자퇴·재입학 등이 반복되면서 매년 22조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문제의 핵심은 흩어진 정보 간 연결 부재"라며 "대학·학과·교과목·직업·커리어 패스를 하나의 지도처럼 엮는다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맵의 서비스는 학생이 특정 학과를 클릭했을 때 해당 커리큘럼부터 진출 분야, 재직 중인 선배들의 정보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플랫폼 초기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보의 진정성과 사용자 중심 설계가 있었다. 기존 입시 정보가 홍보성 자료나 사교육 기관 중심의 데이터에 한정됐다면, 메이저맵은 실제 커리큘럼과 진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발했다.

이 대표는 "국내 대학의 실라버스를 분석해 자체 언어모델을 만들었다"면서 "학생이 원하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게 하는 구조가 차별점이었다"고 설명했다. 광고 없이도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간 이유다.

메이저맵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과·직업 특화 AI 언어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GPT 이전부터 학과 정보를 학습시킨 이 모델은 단순 추천을 넘어 트렌드와 교차분석까지 지원한다.

예컨대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학생에게 단순히 컴퓨터공학과만 제안하는 게 아니라, 산업경영공학의 데이터 분석 트랙, 통계학과의 기계학습 과목, 뇌인지과학과의 연계까지도 탐색할 수 있다.

정확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대학 커리큘럼은 물론 고용정보원, 직업능력연구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삼았다. 채용사이트 직무 정보, 관련 논문·도서, 그리고 진로 전문교사들의 피드백까지 종합해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현장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웨이메이커' 진로 설계 솔루션도 대표적인 성과다. 교사에게는 수업의 효율성과 상담 질을 높이는 도구가 되고, 학생에겐 자기주도적 탐색 경험을 제공한다.

이 대표는 "진로를 시험처럼 맞히는 활동이 아니라, 관심사를 직접 탐색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과정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현재는 챗봇형 상담 기능도 개발 중이다.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반 구조를 도입해, 진로 특화 GPT 챗봇으로 정보 정확도를 높이고 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공교육 중심으로 성장해온 메이저맵은 최근 B2C 시장과 사교육 시장으로의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가장 큰 도전은 지불 의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개인 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탐색 로드맵과 비교과 포트폴리오 설계 등 프리미엄 기능을 통해 가치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깃 광고 패키지 모델 역시 대학을 넘어 다양한 교육기관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그는 "학생들의 진로 목표가 명확히 기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코딩 부트캠프나 전문대학원, 어학원 등도 효과적인 타겟 마케팅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인턴십 프로그램이나 채용 브랜딩까지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정보 파편화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점을 체감했다. 그는 "미국은 주마다 교육 시스템이 달라 입시 기준이 천차만별"이라며 "정보 비대칭과 불안감이 서비스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과 중국 시장에서는 유학 정보의 왜곡 문제에 주목했다. 신뢰 가능한 정보 채널로 자리 잡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를 위해 유학생 커리어패스 데이터를 연결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해외 교육기관과의 협력 모델 역시 기술 중심의 상생 구조를 제시했다. 플랫폼을 SaaS 형태로 제공해, 현지 입시 컨설턴트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정교한 가이던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그는 "우리는 최고의 지도를 만들고, 현지 파트너들은 그 지도를 통해 최적의 길을 안내하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말로 비전을 제시했다.

메이저맵의 완성형은 '평생 커리어 내비게이션'이다. 단순히 대학 진학에 그치지 않고 △학과 심화 △취업 △이직 △커리어 전환 등 인생의 모든 변곡점마다 방향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술이나 입시 제도는 바뀌어도 나의 미래를 고민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며 "메이저맵은 그런 고민에 가장 먼저 응답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이저맵은 인천테크노파크와 탭엔젤파트너스가 주관하는 '2025 인천 콘텐츠기업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돼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우람 기자 kwr@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