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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조직개편 혼란 속 "이억원號" 출범…"생산적·소비자 중심·신뢰 금융 대전환"
프라임경제 | 2025-09-15 14:38:13

[프라임경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금융의 과감한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의 역할을 전면적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소비자 중심 금융·신뢰 금융'을 3대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금융이 혁신을 지원하는 동력이 돼야 한다"며 "담보대출 위주 영업이 부동산 쏠림과 가계부채 누적을 불러왔다며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과제인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선 "금융이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내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생산적 영역으로 자금을 중개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며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과 밸류체인에 전례 없는 맞춤형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형 기업금융(IB) 육성과 코스닥 시장 재편을 통해 모험자본을 확충하고,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며 "가상자산의 규율 체계를 정립해 디지털자산 산업의 건전한 생태계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과제는 '소비자 중심 금융'이다. 이 위원장은 "서민·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이 금융을 통해 재기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안정기금을 신설하겠다"며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연체자 채무를 과감히 조정해 경제적 복귀를 돕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의 시각에서 금융상품 판매 과정을 꼼꼼히 점검해 실질적인 사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혹시 발생할 피해에 대비한 사후 구제와 분쟁조정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첨언했다. 특히 보이스피싱·불법사금융 등 금융범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세 번째 과제는 '신뢰 금융'이다. 그는 "가계부채, 부동산PF, 주력산업 구조조정 등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관리하고 필요할 경우 선제적 시장 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며 "불법·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해 '불법으로 돈을 벌 수 없다'는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경고했다.

조직 내부를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이 위원장은 "그간 셀 수 없이 많은 성과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주말·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여러분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금융위에 대한 시장과 국민들의 요구와 기대는 여전히 높고, 이러한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관소찰(大觀小察)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큰 흐름을 읽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히 살피고,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까지 꼼꼼히 챙겨달라"고 말했다.

또 "과중한 업무에 다시금 부탁만 드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며 "여러분들의 힘이 되고 작은 불편까지도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고, 항상 문을 열어두는 금융위원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취임사에는 금융위 해체를 전제로 한 조직개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금융위 정책 기능을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감독 기능은 금융감독위원회로 넘기는 개편안이 발표된 뒤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위원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향후 관심사다.

조직개편 논란 외에도 풀어야 할 과제는 많다. 내부 사기 진작과 인력 재편이 시급한 가운데, 배드뱅크 설립·가계부채 관리·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가상자산 제도화 등 굵직한 현안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이 어떤 우선순위를 정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리더십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취임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생산적 금융 전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은행권은 자본규제 완화와 산업 혁신 지원 필요성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연 기자 pdy@newsprime.co.kr <저작권자(c)프라임경제(www.newsprim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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