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09-15 11:17:03
[비즈니스워치] 정지수 기자 jisoo2393@bizwatch.co.kr
현대건설이 이라크에서 공사비가 30억달러(4조1730억원)가 넘는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지난 2023년 준공한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4000만달러) 이후 이라크에서 따낸 최대 규모의 수주다.
현대건설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위치한 이라크 총리실에서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Khor Al-Zubair Port) 인근 해수공급시설(Water Infrastructure Project 이하 WIP) 공사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계약 서명식에는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Muhammad Shia' Al-Sudani) 이라크 총리와 압둘 가니(Hayan Abdul Ghani) 이라크 석유부장관, 사드 셰리다 알 카비(Saad Sherida Al Kaabi)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패트릭 푸얀(Patrick Pouyanné) 토탈에너지스 최고경영자(CEO), 류성안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WIP 투자회사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와 이라크 석유부 산하 바스라 석유회사,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인 카타르 에너지 등이다.
WIP는 하루 500만배럴의 사용수를 생산하는 해수 처리 플랜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9개월이다.
공사 현장인 코르 알 주바이르 항구는 바그다드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500㎞ 떨어진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사용수는 이라크 바스라 남부에 있는 웨스트 쿠르나와 남부 루마일라 등 지역 내 유전의 원유 증산에 쓰인다.
이라크는 오는 2030년까지 하루 420만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800만배럴까지 증산하는 정책사업을 수행 중이다. 이를 위해 가스 개발을 중심으로 석유와 태양광, 해수처리 등의 설비를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에서 정유공장을 비롯해 전력시설 및 주택사업을 추가적으로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1978년 바스라 하수도 1단계 공사를 시작으로 이라크에 진출한 이후 알무사이브 화력발전소,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행했다. 지금까지 수행한 공사만 약 40건, 총 사업비는 90억달러에 이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전쟁과 코로나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서 오랜 기간 주요한 국책 공사를 수행하며 이라크의 경제성장에 기여한 신뢰감이 주요 요인이었다"면서 "향후에도 이라크에서 지속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보이는 다양한 분야의 수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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