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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9회냐?”가 “드디어 9회다”로…'스윕패 악몽' KIA, 두산전 9회 2사후 극적 역전승
파이낸셜뉴스 | 2025-09-13 11:47:03
두산전 스윕패 이후 대 역전승
악몽의 9회가 드디어 역전의 9회로
9회 이사후 박잔호 동점타, 김선빈 끝내기 안타



김선빈 끝내기 안타!.KIA 타이거즈 제공
김선빈 끝내기 안타!.KIA 타이거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KIA 타이거즈가 오랜만에 9회에 웃었다. 수많은 역전패에 울던 그 9회가, 9월 1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는 환희의 순간으로 바뀌었다.

4-4로 맞선 9회말 2사 1·3루. 타석에 선 이는 KIA의 현재 리딩히터 김선빈이었다. 그리고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의 뒤를 이은 이영하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깨끗한 적시타. 3루 주자가 홈을 밟는 순간, 챔피언스필드는 환호로 들끓었다. 김선빈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고, 동료들은 그를 향해 달려나갔다.

단순한 5-4 승리가 아니었다. 시즌 60승 고지(60승 65패 4무). 그리고 무엇보다 ‘9회’라는 단어가 남긴 악몽을 털어낸 순간이었다.

올 시즌 KIA의 가장 큰 상처는 마무리였다. 조상우의 흔들림, 정해영의 연이은 블론세이브…. 지난 잠실 두산 3연전에서는 381일 만에 스윕패를 허용했다. 15일, 16일 연속으로 정해영이 무너졌고, 17일에는 전상현마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월 31일에는 김규성의 생애 첫 인사이드 파크 더 홈런이 터졌지만, 9회에 또 다시 무너지며 사실상 4강싸움에 치명상을 입었다. 9회는 KIA에게 언제나 두려움의 장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두산이 1회 안재석의 선두타자 홈런, 2회 홍성호의 데뷔 첫 홈런, 4회 연타석 홈런으로 흐름을 잡았지만, KIA는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7회 대타 한준수의 추격포, 그리고 9회 최형우·윤도현의 출루가 발판이 됐다. 결국 박찬호의 동점타, 김선빈의 끝내기가 악몽의 9회를 희망의 무대로 바꿔 놓았다.

김선빈 끝내기 안타!.KIA 타이거즈 제공
김선빈 끝내기 안타!.KIA 타이거즈 제공

이 승리는 단순히 연패를 끊은 값진 1승에 그치지 않는다. 두산에게 3연패를 당하며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던 KIA가 되갚아준 승리다. 무엇보다 젊은 얼굴들이 함께 맛본 승리라는 점이 크다. 정해원, 박민, 김태형 등 새롭게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야구는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 내년, 그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순간들이 쌓여 팀의 자산이 된다. 오랜만에 9회에 웃은 KIA. 이날의 환희는 단순한 한 경기의 승리가 아닌, 팀 전체를 살리는 ‘심리적 반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광주 챔피언스필드에 남은 여운은 길었다. 팬들은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선수들의 표정에는 안도와 기쁨이 교차했다. KIA는 올 시즌 수없이 무너진 9회를 끝내 이겨냈다. 4강이 힘들어졌다고 야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말했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아직 KIA에게는 15경기가 남아있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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