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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알짜’ 푸르덴셜생명 매각 추진 이유는
edaily | 2019-12-11 01:30:00
- 2022년 미국회계기준 변경…IFRS17 기준서 도입 새 회계 적용
- 자산과 부채 시가평가…연금·생명보험 등 장기 보험 상품 영향
- 계열사 등 관계사 주식 위험계수 높여…자회사 보유 부담 커져
- 2024년 전면 도입 시 韓 진출 미국계 보험사 ‘엑소더스’ 전망도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추진 배경에 미국 회계기준(US GAAP) 강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자기자본 2조4000억원에 매년 1500억여원 안팎의 순이익을 내고 있지만 강력한 회계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탓에 좋은 실적을 내고 있을때 한국 내 사업을 접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2022년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 시 자본확충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보험사로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Brighthouse Financial)과 프린서펄 파이낸셜 그룹(Principal Financial Group), 아플락(Aflac·American Family Life Assurance Company of Columbus), 푸르덴셜 파이낸셜(Prudential Financial)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새 회계기준을 전면 도입하는 2024년에는 미국 내 보험사의 해외 계열사 정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진출한 미국계 보험사도 예외일 수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계 보험사 요구자본 부담 ‘눈덩이’

10일 투자은행(IB)업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2년까지 상장한 모든 보험회사에 새로 변경한 회계기준을 적용토록 했다. 2024년에는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미국 내 보험사가 이 회계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새로 바뀌는 회계기준은 신국제회계(IFRS17) 기준서를 적용한다. 기준서 내용에는 자산과 부채를 시가평가하고 관계회사 주식의 위험계수를 높여 자회사 보유 부담을 더 크게 지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따라서 미국에 본사를 둔 보험사는 전 세계 계열사를 관계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 관계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평가화 해 회계에 반영해야 한다. 특히 장기상품에 대한 리스크 요인을 시가평가 해야하기 때문에 진출한 국가마다 다른 인구 구조와 환율 변동, 보험시장 성숙도 등에 따라 남을 것인지 철수할 것인지 전략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을 성공적으로 판매한 만큼 보험금을 대거 지급해야 하는 데 시가평가로 바뀌면 상당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새로운 회계기준은 가치변동이 있을 수 있는 모든 자산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하고 계열회사를 포함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요구자본 규모를 늘리는 게 핵심”이라며 “새로운 회계기준에서는 위험계수가 최대 45%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현재보다 3~4배 가량 자본을 추가로 쌓지 않으면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한다. 국내에도 금융당국이 ICS를 벤치마킹해 ‘K-ICS’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같은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역시 거의 같은 규정을 적용한다.

조 실장은 “미국에서는 RBC비율 산정 때에도 해외 보험 자회사에 대해 국내 자회사보다 요구자본 부담을 훨씬 많이 지도록 했다”며 “새 회계기준을 도입하면 이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철수 빨라지나

한국에서 버는 돈보다 충당금으로 쌓아야 할 돈이 더 많다면 더는 한국 시장에 머물기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새 회계기준을 전면도입하는 2024년 이전에 미국계 보험회사의 한국 시장 철수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미국계 보험사들은 철저히 사업성과 시장성, 새 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미국과 한국 보험시장의 파급효과, 관계회사의 보유 부담 등을 따질 것”이라며 “현재 진출한 미국계 보험사의 상당수가 한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대량의 매물로 쏟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계 생보사 중 미국계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외 메트라이프, 라이나생명, 처브라이프 등 총 4곳이다. 자본확충을 하더라도 국내 보험시장에서의 이들 보험사가 성장성을 이어나갈 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이 아니더라도 미국계 보험사가 점점 한국 내 사업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시장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며 “생명보험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수입보험료와 순이익이 매년 줄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은 푸르덴셜 생명 매각을 위해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투자안내문(IM) 작성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유지약정(NDA)을 맺은 원매자를 대상으로 IM을 이달 중에 발송하고 내년 1월 예비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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