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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 한 개뿐" 조롱 당한 히틀러…DNA 분석 결과는
파이낸셜뉴스 | 2025-11-14 07:29:02
아돌프 히틀러[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돌프 히틀러[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이낸셜뉴스] 독일의 과거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희귀 유전 질환인 '칼만증후군'을 앓았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연구진이 주도한 이번 분석은 히틀러의 DNA를 통해 그의 성적 발달 문제와 여러 정신 질환의 높은 위험도를 시사하며, 관련 내용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투리 킹 영국 배스대 밀너진화연구소장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히틀러가 성적 발달에 필요한 호르몬이 부족한 '칼만증후군'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내용은 오는 15일 영국 채널4에서 방영될 다큐멘터리 '히틀러의 DNA'를 통해 공개된다.

히틀러의 시신은 그의 자살 직후 소각됐으나, 미군 대령이었던 로스웰 로즌그렌이 히틀러가 사망한 벙커의 소파에서 혈흔이 묻은 천 조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천 조각이 히틀러의 DNA를 분석하는 단서가 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이에서는 그의 남성성을 조롱하는 의미로 '히틀러의 고환은 하나뿐'이라는 노래가 유행했으나,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내용이었다.

나치 독일 전문가인 앨릭스 케이 포츠담대 역사학과 교수는 "히틀러가 평생 여성 앞에서 불편해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한 이유는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다"라며 "칼만증후군이 우리가 찾던 답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칼만증후군은 성선 자극 호르몬 생성 기관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희귀 유전 질환이다. 이 질환은 성기 발달 이상,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 후각 상실, 이차성징 이상 등의 특징을 보인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에 의하면, 연구팀의 검사 결과 히틀러는 칼만증후군을 앓았을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자폐증, 조현병, 양극성 장애의 위험도 역시 상위 1%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히틀러가 평소 타인 앞에서 옷 벗기를 극도로 기피했으며, 동거했던 여성들과 신체적 관계를 갖지 않았다는 다수의 증언이 존재한다.

아울러 그의 주치의였던 테오도어 모렐의 진료 기록에는 히틀러에게 주기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투여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이것이 칼만증후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연구팀은 히틀러의 이러한 유전적 특성이 그의 전쟁광적인 면모나 인종주의 정책을 설명하거나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과거 히틀러의 할머니가 유대인 고용주의 아이를 임신하여 히틀러에게 유대인 혈통이 섞였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DNA 분석 결과 그의 Y 염색체 데이터는 부계 혈통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리 킹 교수는 히틀러의 신체적 문제와 정신적 불안정성이 그가 신봉했던 '우생학 이데올로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히틀러가 본인의 유전자 결과를 볼 수 있었다면 우생학 법에 따라 본인부터 가스실로 보냈을 게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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