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속보창 보기
  • 검색 전체 종목 검색

뉴스속보

미·스위스 관세전 마침표… 스위스, 2000억달러 대미투자 약속
파이낸셜뉴스 | 2025-11-15 01:01:04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스위스와 수 개월간 이어온 통상 갈등을 마무리하며 스위스산 수입품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공화당이 최근 주·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생활비 압박 완화를 요구하는 정치적 부담이 커진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평가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는 1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스위스가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고 제조업 생산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월 스위스산 수입품에 최대 39%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 유럽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부담을 안겼다. 이에 양국 간 협상은 수개월간 교착 상태에 놓였으나 스위스 정부는 꾸준히 EU와 동일한 15% 수준으로의 인하를 요구해 왔다.

스위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이 성공적으로 해결책에 도달했다. 미국 관세는 15%로 낮춰질 것"이라며 "건설적으로 협력해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환영했다.

이번 합의는 최근 롤렉스, 리치몬트 등 스위스 글로벌 기업 경영진이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율 관세가 자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직접 설명한 직후 나온 것이다. 까르띠에 모기업 리치몬트의 요한 루퍼트 회장은 "이번 관세는 스위스 전체에 파괴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합의 조건에는 대규모 대미 투자도 포함됐다. 스위스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총 2000억달러(약 270조원)를 미국에 투자하며, 내년에는 700억달러를 집행한다. 제약·금 정제·철도장비 등 주요 산업의 일부 생산시설도 미국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생활물가 부담을 낮추라는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공화당은 이달 초 주·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당내 위기감이 높아졌고, 백악관은 커피·바나나 등 미국 내 생산이 없는 품목의 수입 관세 인하 방안을 공개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는 전날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4개국과도 일부 품목 관세를 낮추는 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명품그룹 리치몬트가 소유한 스위스 시계 제조사 IWC 샤프하우젠의 시계들이 2022년 8월 8일 스위스 취리히의 반호프슈트라세 쇼핑가에 위치한 매장에 전시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스위스 명품그룹 리치몬트가 소유한 스위스 시계 제조사 IWC 샤프하우젠의 시계들이 2022년 8월 8일 스위스 취리히의 반호프슈트라세 쇼핑가에 위치한 매장에 전시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
이시각 주요뉴스
  • 한줄 의견이 없습니다.

한마디 쓰기현재 0 / 최대 1000byte (한글 500자, 영문 1000자)

등록

※ 광고, 음란성 게시물등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의견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