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워치 | 2025-10-18 10:30:02
[비즈니스워치] 노명현 기자 kidman04@bizwatch.co.kr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 1500만명 시대입니다. 반려동물과의 충분한 교감을 통해 반려인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데요. 더 이상 단순히 키우는 동물이 아닌 가족과 같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 등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에선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이 등장한지 꽤 오래입니다. 관련 상품을 출시한 보험사들도 여럿인데요.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가입률은 낮은 상태입니다. 펫보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활성화를 위한 요인은 무엇일까요.

KB금융 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가구는 591만가구로 전체의 26.7%를 차지했습니다. 반려인으로 보면 1546만명, 총 인구의 29.9%입니다.
과거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용어가 바뀔 만큼 반려동물은 반려인에게 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만큼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건강과 행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보호자와의 충분한 시간과 교감'을 꼽기도 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울 때 동물들의 건강 관리가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데요. 반려동물 양육비 지출은 월 평균 19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4만원 증가했습니다. 또 최근 2년간 반려동물 치료비로 102만7000원을 지출하는 등 관련 비용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양육하면서 들어가는 비용이 늘면서 보험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데요. 국내에선 2008년 동물보호범 시행에 따라 반려동물보험(펫보험)이 출시됐습니다. 2018년부터 보험사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상품 개발과 판매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실제 반려인 니즈에 맞춰 반려동물 가입연령 상향과 보장범위 확대, 부가 서비스 확대 등 보험 상품도 점점 진화하고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반려가구 중 실제 펫보험에 가입한 가구는 12.8%에 불과합니다. 펫보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가구 비중이 91.7%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고도 가입하지 않은 반려가구가 대부분인데요.
펫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로 절반 이상은 '월납입 보험료 부담'(50.6%)을 꼽았습니다. 낮은 필요성(37.4%)과 적은 보장범위(35.8%) 등이 뒤를 이었는데요.
펫보험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려면 관련 시장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반려인들은 '진료비 표준 수가제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선택했는데요. 동물병원 진료비가 같은 치료여도 병원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펫보험 상품 개발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표준화된 진료비가 없으면 보험사 입장에선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탓이죠. 이런 이유로 표준 수가제나 진료비 공개제 등이 정착되면 보험상품 개발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질병이나 상해에 대한 정보를 활용할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치료비 보장 중심에서 나아가 예방 접종이나 건강검진 등 질병의 사전 예방에도 펫보험이 역할을 할 수 있어서죠.
최근 보험사들이 요양사업에 진출하며 종합 라이프케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펫보험 역시 이 같은 상품 구조로 발전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황원경 KB금융 경영연구소 부장은 "반려동물의 질병과 상해 통계가 부족해 보험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빅데이터 기반 반려동물 건강 플랫폼과의 연계 등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건강검진과 비만관리, 장례 서비스 등 '종합라이프케어형' 보험으로 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초 가족들이 키우던 반려견이 세상을 떠나 장례를 치렀던 경험이 있습니다. 사람의 장례를 치를 때와 비교할 순 없지만 슬픔 속에서도 비용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반려동물의 삶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펫보험, 언제쯤 등장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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