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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 무역합의 바꾸면 LNG는 없다" 경고
파이낸셜뉴스 | 2026-03-24 04:17:03
[파이낸셜뉴스]

마셜제도 선적의 LNG 운반선 '가스 노블'호가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한스베르트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EPA 연합
마셜제도 선적의 LNG 운반선 '가스 노블'호가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한스베르트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으로 가스 수입에 차질을 빚는 유럽연합(EU)에 LNG(액화천연가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미국과 맺은 무역합의를 비준 과정에서 수정하면 미국산 LNG에 대한 어떤 예외적 배려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신이 일으킨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전 세계 에너지 수급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이 상황을 동맹 압박용으로 십분 활용하겠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앤드루 퍼즈더 EU주재 미국 대사는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EU가 수정 없이 미국과 맺은 무역합의를 비준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미국산 LNG에 ‘특혜적’ 접근권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으로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집행위원장이 날아가 마련한 무역합의를 비준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침공 위협 등 여러 문제들로 인해 이를 늦춰왔다.

유럽의회는 26일 비준 표결이 예정돼 있다. 이 안에는 EU가 2028년까지 LNG, 원유, 민간 핵 기술 등 미 에너지를 7500억달러어치 구입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퍼즈더 대사는 그러나 EU가 다른 조항들에 대한 수정을 시도하고 있어 이 에너지 분야 무역합의가 위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합의대로 하지 않으면 에너지 분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면서 “턴베리 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이후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퍼즈더는 이어 “미국은 계속 유럽과 사업을 지속하려 하겠지만 조건은 과거처럼 좋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거래 환경 또한 틀림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 LNG를 사려는 다른 구매자들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중동 LNG 구입이 차질을 빚으면서 아시아 각국이 미국산 수입을 타진하는 가운데 이 발언이 나왔다.

세계 5위 LNG 수출국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수출을 중단했고, 지난주에는 라스라판 LNG 복합단지가 공격을 받았다.

그는 아울러 EU가 미국산 LNG를 수입하려면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 규정에 따르면 화석연료 수출 기업은 채굴, 운송 과정에서 메탄 배출량 데이터를 내년 1월 1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메탄 규제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퍼즈더는 기간이 짧아 미 업체들이 이 규제를 지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턴베리에서 양측은 EU 수출품 대부분에 15% 관세를 물리되 EU는 미 산업재와 일부 농산물 관세를 철폐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관세를 무효화하자 트럼프는 서둘러 글로벌 관세를 도입했고, 평균 15.8% 관세가 매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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