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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피격' 사우디 아람코 설비 잠정 중단…'유가 급등' 계산 나선 정유사
이투데이 | 2019-09-15 19:15:06
[이투데이] 김유진 기자(eugene@etoday.co.kr)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의 공격으로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석유업계가 국제유가의 변동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아람코의 설비 가동 중단으로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석유업계는 이번 사태가 실적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득실계산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람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시설의 일시 가동 중단으로 일일 5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최대 1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그동안 미중 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감소, 성장 둔화, 수요 부진 가능성으로 상승이 억제되고 있던 유가가 단기간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파악에 나섰다.

통상 유가가 상승하면 원유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이인 ‘재고평가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이 증가한다. 원유를 산 다음 수입해 오기까지 2~3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그 사이에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정유사들은 제품 가격을 올려 싼 값에 원료를 사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 투기적 수요가 늘어나며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정제비용, 운임비 등을 뺀 비용)이 확대될 가능성도 기대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유가 상승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닌 공급 차질이 원인이라는 점이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유업계는 석유제품 가격을 유가 인상폭만큼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 수익성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연동돼 강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실적이 개선된다는 보장이 없는 셈이다.

또한 이번 아람코의 생산시설 폐쇄로 가격의 급등이 예상되는 유종은 두바이유라는 점도 국내 석유업계가 이번 사태를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두바이유에 비해 저렴한 서부 텍사스유(WTI)를 사용하는 북미 석유업체들은 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반면, 두바이유를 주로 수입하는 국내 정유업계는 상대적으로 원가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최근에 WTI와 두바이유의 디스카운트가 축소되면서 아시아 정제마진이 반등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두바이유의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WTI의 경쟁력은 강화되며 국내 정유업계는 원재료 부담 증가와 이에 따른 정제마진 약화라는 결과물을 받아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아람코의 생산시설 폐쇄가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재고평가이익이 단기적으로 증가할 수는 있지만 WTI-두바이유의 갭(gap) 확대는 아시아 정유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반적으로는 석유 업계의 시황 개선이 예상된다. 올 하반기부터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 효과로 경유, 저유황 연료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수요 확대가 예상되면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배럴당 1~4달러 사이에 머물던 정제마진은 7월 7달러대 고점을 찍은 뒤 9월 첫째주 5.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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