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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와이파이 때문에 집회 연 현대차노조
한국경제 | 2019-12-10 01:54:05
[ 도병욱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하
겠다는 회사 결정에 반발해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와이파이 접속 시간 조정
이 ‘노조 탄압’이라며 항의 집회도 열었다. “근무 시간에 휴
대전화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게 해달라”는 노골적인 요구라는 지
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6일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접속 시간을 제한
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노조 등에 통보했다. 기존에는 울산공장 내에서 와이파이
를 24시간 쓸 수 있었지만, 이날부터는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 등에만 제한적으
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근무 시간에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작
업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품질불량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접속 시
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결정에 노조는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
의집회를 열었다. 한 노조 간부는 “와이파이 접속 제한은 사측의 도발&r
dquo;이라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조합원의 기득권을 빼앗는다면 강력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집회 직후 긴급 운영위원회 회의까
지 열었다. 노조 집행부는 오는 14일 예정된 특근을 거부하고, 10일부터 네 차
례 항의집회를 하기로 결정했다. 18일까지 회사가 와이파이 제한 결정을 철회하
지 않으면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근무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등의 행
동을 당연하게 여기는 현대차 노조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꼬집었
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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