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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ELS 1조5000억 운영...'원발행사' 역할 적극적
파이낸셜뉴스 | 2020-01-28 21:35:05
과거 홍콩H지수 급락 후 일부 운용 손실
자본비율 하락 및 케이뱅크 인가취소 논란도
당시 운용 규모 조정 및 리스크 관리 만전 밝혀
현재 ELS 운용 규모 다소 증대
자체 헷지 '원발행사' 역할 적극
건전성 등 리스크 발생 가능성 상존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5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 급락으로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에서 일부 손실을 겪었던 우리은행은 당시 ELS 운용 규모 조정과 리스크 관리를 공언했다. 그러나 현재 당시보다 다소 많은 규모로 ELS 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LS 자체 헷지(hedge·위험회피) 운용을 하는 '원발행사' 역할을 통해 여전히 적극적으로 ELS 운용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잠재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말 홍콩H지수 급락으로 ELS에서 일부 운용 손실을 겪었다. 이에 따라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했고, 케이벵크 인가취소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 사태를 겪은 후 우리은행은 향후 ELS 운용 규모를 확대하지 않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운용 규모는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우리은행의 ELS 운용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ELS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이었고, 몇몇 증권사가 사업을 접어 일부 은행이 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ELS 운용과 관련, 원발행사 역할을 적극 수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발행사는 은행이 발행은 하지 않지만 자체 헷지를 통해 직접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자체 헷지는 은행이 파생상품 등을 판매해 리스크를 회피하는 방식이다. 헷지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은행 입장에선 수익이 높아지지만, 운용 결과에 따른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원발행사 역할은 주로 외국계IB(투자은행)가 맡아왔다. 국내 은행들은 2011년 이전 ELS 헷지 운용 원발행사 규모를 크게 늘렸다가 그 이후 대부분 정리했지만,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기존 원발행사 규모를 유지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ELS와 같은 고위험 상품의 제조, 판매를 다 하고 있고, 중간에 ELS 발행이 법적으로 허용된 증권사를 형식적으로 끼고 있는 것"이라며 "라이선스를 가진 발행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외국계IB처럼 원발행사 역할을 함으로서 감독당국의 모니터링을 피해갈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은행 파생트레이딩 팀은 ELS 인력양성소로도 유명하고, 증권사 ELS 헷지운용팀과의 인력 교류도 매우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은행은 원제조사로서 증권사들에게 입찰을 붙여 발행 수수료를 저렴하게 지불할 증권사를 선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데, 이는 판매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연계 지수가 급락을 하면 BIS 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결국 위험자산을 들고 있어 건전성 등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역 분쟁과 정치적 불안으로 홍콩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올 들어 21일까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1조8609억원으로 지난해 4월(7조5283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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