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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저평가' 보험주가 눈을 떴다
한국경제 | 2020-04-10 19:25:48
[ 오형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받은 보험
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커 몸집이 무거운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
형주가 하루에 10% 이상 올랐다. 푸르덴셜생명이 2조2650억원이라는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KB금융에 팔리자, 보험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
다.


○푸르덴셜 매각에 보험주 인기↑

10일 코스피지수는 1.33%(24.49포인트) 오른 1860.70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0.31%)와 SK하이닉스(-1.06%)의 부진에도 미국 제약사와 코로
나19 치료제 수탁생산 계약을 맺은 삼성바이오로직스(16.82%) 등 주요 대형주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1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860선 탈환에 성공했다.

업종별로는 생명보험(14.63%)과 철강(6.90%) 등이 많이 올랐다. 특히 생명보험
은 시가총액 10조원이 넘는 삼성생명이 14.48% 상승했고, 한화생명은 21.55% 급
등했다. 메리츠화재(9.68%), 롯데손해보험(9.39%) 등이 속한 손해보험업종도 4
.43% 올랐다.

시장에서는 올 들어 유독 낙폭이 컸던 보험주의 ‘명예회복’이 시작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국내 보험사 순이익 합계는 5조3367억원으로 20
18년 대비 26.8% 줄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
명보험사의 수익이 악화한 것은 금리 하락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커진 게 원인이
다. 손해보험사도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수익
이 줄었다.

보험사 주가는 실적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2018년 말 0.53배였던 삼성생명
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지난 9일 0.23배까지 하락했다. 한
화생명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도 같은 기간 PBR이 반토막 났다.

○“코로나19에도 지급 여력 탄탄”

KB금융이 자산 21조794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1위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것
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가치를 PBR 0.8배 정도로 책
정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생명보험사 PBR 평균이 0.
2배 수준에 그치는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2018년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인수할 당
시와 비슷한 PBR을 매겼다”며 “매각 측에 주어지는 경영권 프리미
엄을 감안해도 그만큼 현재 생명보험 업종에 대한 저평가가 극심하다는 반증&r
dquo;이라고 설명했다. 저평가주를 찾던 투자자들이 보험주로 몰린 것으로 업계
는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생명보험사가 입는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
도 나온다. 생명보험사들은 보험계약자들의 돈을 채권 48%, 대출 19%, 외화유가
증권 16%, 주식 등 기타 17% 순으로 운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
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생명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의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이는 생명보험사 보유자산의 부실화(신용 리스크)와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으
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생명보험사 보유 채권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돼도 실질적으로 RBC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
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4개 생명보험사 보유 채권 중 30%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RBC 비율은 292.9%로 작년 6월 말 기준 311.0% 대비 18.1%포
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명보험사 신
용위험액 중 83%가 채권 등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으로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일
부 부실이 생겨도 RBC 비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의 통화완화 등 부양책이 쏟아지면서 금리가 계속 낮아지
고 있는 점은 보험사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올
해 자산운용 수익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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